"지금도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교회에 출석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잘못됐다고 느끼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이제는 이런 분들이 도움을 구할 곳이 생겼다. 갈 곳 없던 이들이 의지할 곳이 생겼다. 센터가 그들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정신실 작가는 7월 2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반성폭력센터(박종운 이사장·김애희 센터장)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 교회 성폭력 생존자들과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면서 역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신실 작가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올해 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7월까지 약 40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교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와 글쓰기 모임을 열었으며, 교회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가이드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뉴스앤조이)까지 발간했다. 기자회견은 공식 개소 전부터 수많은 활동을 이어 온 센터의 정식 출범을 알리는 자리였다.

윤경아 이사는 교회 성폭력 문제 해결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박종운 이사장은 센터 출범 과정을 비롯해 설립 목표를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단순한 성폭력 상담소를 넘어 교회 성폭력 문제를 전방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센터가 되기를 바랐다. 의료·법률 지원은 물론 성폭력의 사전 예방을 통해 교회 내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교회 내에서도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윤경아 이사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교회 내 성폭력에 대응하는 일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끈질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법률·의료 단체 출신의 자문위원과 다양한 협력 단체가 센터를 돕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독법률가회 장승희 변호사는 "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는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에게 필요한 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변호사 지원 인력을 늘리기 위해 실제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법률과 사례를 교육하고 있으며 센터와 연계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 가이드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 발간 기념 강연도 진행한다. 7월 26일 저녁 7시, '시선을 바꿔야 보이는 교회 성폭력'이라는 주제로 김미랑 소장(탁틴내일연구소)이 강연한다. 7월 31일 저녁 7시,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대강당에서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센터 오픈 파티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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