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회장이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아무개 회장은 대형 교회 안수집사로 알려졌다. SBS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육·관광·건축 등 6개 분야 계열사를 운영하는 A 그룹 회장이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는 7월 22일 "김 아무개 회장이 회사에서 신·왕·장군 행세를 하고, 직원들에게 강제로 자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찬송 '여기에 모인 우리'를 개사해 김 회장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가사 중 '주님이 뜻하신 일'은 '회장님의 직원 사랑'으로, '사랑과 말씀들이'는 '회장님의 말씀들이'로 개사해 불렀다. 사내 게시판에는 양 떼를 모는 예수 사진에서, 얼굴 부분을 김 회장 얼굴로 바꾼 사진이 붙어 있었다. SBS는 "2000년대 중반부터 김 회장을 찬양하는 행사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사측은 문제 있었다는 것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여러 교육 방식 중 하나이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해 왔다고 주장했다.

갑질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김 회장은 현재 서울 강동의 한 대형 교회 안수집사다. 유도선수 출신 김 회장은 1995년 교육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직원 4500여 명, 매출 1000억대에 이르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2010년 5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의류 업계에 이랜드가 있다면, 교육 업계에는 A 그룹이 있다. 세상에서 승리하는 크리스천 기업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은 2007년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과 2013년 WCPM(세계CEO전문인선교회)이 선정한 '자랑스런 전문인 선교 대상' 등을 수상했다.

갑질 의혹과 관련해 교회 한 관계자는 "(보도가) 과장되지 않았나 싶다. 큰 교회에는 폼 잡으려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김 회장은) 전혀 그런 분이 아니다. 아주 예의가 바르다. 직접 보면 고개가 숙여질 정도다. 아주 깔끔한 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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