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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교회 존재 목적은 '세상'에 있다"
"'교회를 위한 교회'는 목적 상실한 것…하나님나라 위한 비즈니스도 목회이자 사역"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07.10 19:02

김동호 목사가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강사로 나섰다. 김 목사는 사회적 기업 피피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높은뜻연합선교회 전 대표 김동호 목사는 2016년 은퇴했다. 김 목사는 은퇴와 관계없이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북한 이탈 주민의 자립과 사회적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사회적 기업 '피피엘'을 세워 운영한다.

김동호 목사는 7월 10일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사역을 "하나님나라를 위한 비즈니스이자 목회"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교회에 있지 않고 세상에 있다면서, 교회가 사회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교회 일만 하는 게 목회가 아니"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교회가 채워 줘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김동호 목사의 강의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위하여 세상을 만드셨을까, 아니면 세상을 위해 교회를 만드셨을까. 후자가 분명하다. 교회의 존재 목적 중 하나는 세상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위하여 세상을 만드신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하여 교회를 만드셨다.

선교는 두말할 것 없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자 사명이다. 선교는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와 나라 경제가 부흥·성장하면서부터 교회와 교인은 하나님나라를 잊었다. 잘 먹고 잘사는 일에만 관심을 갖게 됐고, 교회 자체가 하나님나라를 대신하게 되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세상과 하나님나라에 있다. 둘은 따로따로가 아닌 '하나'다. 세상에 하나님나라를 전파하고 세우는 게 교회 존재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교회의 존재 목적은 교회 그 자체에 있다. 교회를 위한 교회가 대부분이다. 목적을 상실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점점 약해지고 무너지는 핵심 이유다.

마태복음 20장에는 예수님의 포도원 주인 비유가 나온다. 포도원 주인은 오후 5시 장터에 나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을 데려와 일을 시켰다. 새벽부터 일한 사람과 똑같은 임금을 지급했다. 공정하지 못하다고 불평하는 다른 일꾼에게는 '그렇게 하는 게 본래 자기 뜻'이라고 설명했다.

말씀을 읽고 깨달음이 왔다. '포도원 주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이 하나님나라'라는 것을.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 한 하나님나라였다. 비유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은 오늘날로 치면 '사회적 기업가'다. 교회와 교인이 사회적 기업가가 되어,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겠다고 생각했다.

2001년 10월 높은뜻숭의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정관에 재정 30%는 세상을 위해 교회 밖으로 내보겠다고 못 박았다. '쪽방 탈출 사업', '밑천 나눔 운동', '노숙자 자활 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탈북자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을 섬겼다. 하나님이 저들에게도 일자리를 주라는 마음을 주셨다. 당시 탈북자는 7000명 정도였다.

당시 우리 교회는 예배당이 없었다. 예배당 건축을 서두르는 대신 하나님나라를 위해 필요한 선교비(사업 자금)를 마련했다. 200억 원이 모였다. 이 돈으로 탈북자와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열매나눔재단을 세웠다. 탈북자를 위한 공장, 카페 등 일터를 세워 나갔다. 주위 반대가 컸다. 100명 넘게 일하는 공장은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고 있지만,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따로 선교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게 나의 선교 전략이었다. 어설프게 선교하는 대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저들을 열심히 섬긴다는 마음을 가졌다. 공장에서는 가급적 예배도 드리지 않았다. 주위에서 '장사꾼이냐'는 소리도 나왔다. 나는 "씨 뿌리기 전에 먼저 밭을 갈아야 한다. 선교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지금 공장 인원 중 최소 40%는 예수를 믿는다. 강요하지 않아도 믿는다. 그리스도 예수 마음으로 (탈북자들을) 섬기니까 믿는 것이다.

2016년 말 은퇴했다. 부모님이 남겨 주신 유산으로 피피엘이라는 재단을 세웠다. 교회가 세운 열매나눔재단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위기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기회를 주셔서 직원이 12명 되는 재단으로 성장했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목회와 재단 일을 병행하면 안 된다. 하나에 집중하는 게 좋다. 교회가 재단을 세울 경우에는 완전히 교회에서 독립해야 한다. 망하면 시험 들고, 잘되면 더 큰 시험에 든다. 목사는 둘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규모가 크지 않은 교회는 적용하기 힘든 사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사역들은 높은뜻숭의교회의 쪽방촌 밑반찬 나눔 운동에서 시작됐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교회에 있지 않고, 세상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가 사회로 눈을 돌렸으면 한다. 오후 5시 장터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하나님나라 문이 많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교회 일만 하는 게 목회가 아니다. 선교적 마인드로 하나님나라를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목회이자 사역이다.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참석자 150여 명이 김동호 목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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