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종합 일간지 <국민일보>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제를 비판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교회들에 발송했다.

공문에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99.2%가 여호와의증인 신도들이다. 대체복무제도가 여호와의증인에게 특혜가 되지 않도록 그래서 청년들이 여호와의증인에 몰려가지 않도록 특별한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혀 있다. 발행 번호와 대표이사 직인, 날짜를 비롯해 '5단 통 220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광고 금액과 계좌 번호가 써 있다.

공문 발송 날짜에서 일주일이 지난 7월 9일,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1·4면 하단에는 공문과 같은 내용을 담은 광고가 실렸다.

<국민일보> 7월 9일 자에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비판하는 춘천한마음교회의 광고가 실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1면 하단에는 춘천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가 '그런 핑계대지 마!'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게재했다. 춘천한마음교회는 광고에서 "양심의 자유를 핑계대는 병역거부자가 속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병역을 기피하려고 젊은이들이 이단 종교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 교회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춘천한마음교회 광고에는 공문에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병역거부자의 99.2%는 정부를 부정하는 특정 종교 집단 신도입니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4면 하단에는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양병희 목사가 담임하는 영안교회 명의로 광고가 나왔다. 영안교회는 '반사회적인 종교 집단에 우리 청년들을 빼앗기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자는 99.2%가 특정 종교 집단이다. 이 집단은 정부를 부정하는 반국가적·반사회적 경향이 있다. 병역을 기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이 집단에 몰릴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공문 내용과 광고에 실린 내용은 상당 부분 일치한다. <국민일보> 교계 광고국장은 7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일보>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교회 이름으로 여기에 동참해 달라는 취지로 공문을 보내고 광고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에도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행하는 평화주의자들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라며 "정상적인 크리스천이라면 (병역거부는) 말이 안 된다. 여호와의증인이나 병역을 거부하지, 기독교인이라면 국민의 신성한 의무와 권리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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