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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 행사에 '내빈' 참석한 교계 목사·기자들
창립 35주년 기념 예배 참석…"이재록 목사는 엘리야 같아"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8.06.01 18:18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인 여러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는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분류한 인물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고신과 예수교대한성결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단으로 규정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은 '참석 금지',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예의 주시'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런데 '정통 교단' 목사가 만민중앙교회 창립 기념 예배에 참석해 축도하고, 교계 언론사 기자들이 '내빈'으로 다수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8일, 만민중앙교회 창립 35주년 기념 예배 실황 동영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소속 이 아무개 원로목사는 행사에 참석해 "이재록 목사는 진실하다"고 축사하고 예배 축도도 했다. 그는 과거 감리회 본부에서 감사위원장 등을 맡은 교단 원로다.

창립 35주년 행사에서 배를 타고 입장하는 퍼포먼스 중인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유튜브 갈무리

이재록 목사는 축도자로 나선 이 아무개 목사를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재록 목사는 "1998년 MBC (PD수첩 방송 중단) 사건 터졌을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정죄를 받았나. 그럴 때 이 목사님이 제일 먼저 찾아왔다. 안부를 묻고 염려하고 근심해 줬다. 전부터 사랑하고 존경했지만 그 이후로 더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아무개 목사는 "나는 하루 네 번씩 만민중앙교회와 (이재록) 당회장 위해서 기도한다. 어젯밤 환상 중에 본 엘리야가 우리 당회장과 같다. 우리 당회장은 진실하고 거짓말이 없다"고 추어올렸다. 교인들은 "아멘"을 연호하며 박수쳤다. 그는 "당회장이 여러분 위해 간이 절어질 정도로 힘을 쏟다 보니 몸이 상당히 쇠약해졌다. 이재록 목사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서 그가 회복하는 역사가 있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사회자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신 아무개 목사와 기독교세계부흥선교회협의회 총재 배 아무개 목사가 축하 화환을 보내 왔다고 소개했다. 신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역임한 이다. 배 아무개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을 역임했고, 1995년 변선환 교수 종교재판 당시 교리수호대책위원, 감리회 장정개정위원장을 맡은 교단 내 중진 원로다.

창립 3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유튜브 갈무리

교계 언론사 기자들도 '내빈' 자격으로 다수 참석했다. 사회자는 이날 참석한 교계 신문 7곳을 하나씩 소개하며 내빈이 참석했다고 했다. 소개할 때마다 참석한 각 신문사 기자의 얼굴을 비춰 줬다. 이 가운데 5곳은 축전과 화환도 보냈다고 했다. 이들 중에는 예장통합·합신·합동 등에서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된 곳도 있었다.

당시 예배에 참석했던 ㅋ신문 기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 간 건 아니고, 그냥 한번 가 본 것이다. 어떻게 예배를 하는지 궁금해서 가 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왜 내빈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소개할 줄은 미처 몰랐는데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축사와 축도를 맡았던 이 아무개 목사는 6월 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재록 목사와는 1994년 전방 사단에 교회 지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나는 의리로 사는 사람이다. 내가 뭐 이단도 아니고 인간적 관계로 친해서 갔을 뿐이다. 가깝긴 해도 1년에 한 번 행사할 때만 간다"고 했다.

그는 "이재록 목사가 아주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이번 (구속 사건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저 불쌍하다"고 했다. 교단 중직까지 역임한 감리회 목사로서 이단으로 규정된 이재록 목사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자 "나는 기도하면서 폐병 낫고 관절염 나은 체험이 있다. 병 낫고 그런 걸로 이단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무안 단물' 이야기도 그대로 믿어야 하느냐고 묻자, 이 목사는 "뭐 그럴 수도 있다. (이재록 목사를) 잘 살려 주는 길로 가 달라"고 말했다.

교회가 화환을 보냈다고 소개한 신 아무개 목사와 배 아무개 목사는 6월 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신 목사는 "잘 모르는 이야기다. 이재록 목사와 전혀 교류가 없는 사이다. 알아보겠다"고 전화를 끊었고, 배 목사는 "예전에는 알고 지냈지만 지금은 그 사람과 아무 상관도 없다. 화환 보냈다는 건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재록 목사는 교인 7명을 2010년부터 5년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5월 25일 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목사는 성폭행 당시 자신을 '서방님',' 주인님'으로 부르게 했고, "나랑 할 때는 천사도 눈을 돌린다.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 "하나님이 너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6명과 "나와 영육 간 하나 되는 팀을 만들 것"이라며 집단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목사는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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