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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잉태한 유대교 600년 역사와 사상
[책 소개] 박정수 <고대 유대교의 터·무늬>(새물결플러스)
  • 크리스찬북뉴스 (cbooknews@naver.com)
  • 승인 2018.06.08 15:36

<고대 유대교의 터·무늬> / 박정수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496쪽 / 2만 2000원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와 같은 경전(구약)을 공유하지만, 유대교와는 차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차이의 근본적 출발점은 구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서 시작한다. 그리스도교는 유대 제사장이나 랍비적 구약 해석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 신약성경은 오히려 유대교의 해석을 포괄하면서도 초월하여 그 의미들을 확장하고 있다. 즉, 신약성경은 구약에 대한 유대교의 해석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해석 방식들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왜 유대교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을까. 역사적 자료를 보면, 그리스도교가 처음부터 유대교와 완전히 별개로 시작하지는 않았고, 그리스도교는 구약성경을 끝까지 붙잡았다. 예수님은 예루살렘과 유대에서 사역하셨고, 심지어 예루살렘성전을 청결하게 하시는 행동을 보이셨다. 그럼에도 신약성경은 결국 유대교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 탄생은 유대교적 배경에서 출발하여 유대교와의 결별의 단계를 밟았다. 이러한 모든 역사와 배경이 녹아 있는 시점이 바로 1세기 유대사회이다.

신구약 중간기

1세기 유대교와 유대 사회에 그리스도교 탄생과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의 결별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1세기 유대 사회를 이해하려면 주전 5세기 바벨론 포로 귀환 사건 이후의 유대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1세기 이스라엘은 로마 속국이었다. 당시 유대교와 유대 사회에는 분봉 왕과 예루살렘성전 중심 대제사장의 정치·종교·사회·문화적 체제로서의 헬레니즘 사상, 문자적 율법주의, 유대 독립 운동, 염세적 영지주의, 세속적 현실주의 등이 한꺼번에 역동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분봉 왕과 로마 총독, 그리고 대제사장 중심으로 사회가 운영되었다.

이 상황은 에스라, 스룹바벨, 느헤미야 등의 포로 귀환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이 시기를 그동안 신구약 중간기라고 불러 왔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알려진 중간기 자료들은 전문성(정확성과 균형성 그리고 통합성 등)에서 다소 미흡하였다는 것을 본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유대교 형성 600년 역사와 사상

본서는 1세기 유대교의 배경이 되는 유대교 형성 600년 역사와 그 사상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본서 제목을 <고대 유대교의 터·무늬 - 신구약 중간사와 기독교의 기원 탐구>(새물결플러스)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머리말에서 밝혔다. 터는 유대교의 역사를 의미하고, 무늬는 유대교의 사상을 표현하는 은유라는 것이다.

본격적 유대교 형성 이야기는 2부 '페르시아 시대 이스라엘 회복의 터'에서 출발한다. 가장 먼저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4장)을 요약해 주는데, 이 부분은 어렵다고 느껴지면 건너뛰어도 된다. 그러나 바로 뒤 5장 '유다 공동체의 건설'부터 8장 '고대 유대교와 이스라엘의 회복'까지는 기존의 신구약 중간사 연구가 놓쳤던 부분으로 초기 유대교 형성 시기의 사회적 갈등과 그 배경이 유대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려 준다. 반드시 읽고 이해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유대교 배경이 되는 터(역사)를 소개한 후, 3부에서는 그 터 위에 새겨진 무늬로서 헬레니즘 사상과 유대교와의 만남을 통해 유대 종교와 사회, 그리고 역사에 남겨진 강렬한 무늬인 마카비 혁명과 하스몬 왕조의 몰락, 유대교 종파의 형성과 대제사장, 디아스포라와 예루살렘 유대교와의 상관관계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4부에서는 이러한 역사와 사상의 역동들에 의해 남겨진 문학(문헌)을 살피면서 주류 유대교 이외의 다양한 사상과 문학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객관적 설명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지만, 나는 이 부분이 새 언약(그리스도교)의 씨앗 발아에 결정적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느꼈다. 마지막 5부는 맺음말로, 다시 한 번 전체를 정리 요약하면서 초기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와의 관계와 차이, 그리고 결별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본서는 그리스도교의 배경이 되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을 넘어 신약성경과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주는 책이다. 목회자들과 신학도들은 반드시 읽어야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강도헌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제자삼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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