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 / 윤석언 지음 / 포이에마 펴냄 / 224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포이에마)는 앉은 자가 일어나고 눈먼 자가 눈을 뜨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재미 교포 윤석언 씨는 1991년 스물셋에 교통사고를 당한 뒤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침대에만 누워 지내게 됐다. 몸이 회복되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 바라고 기도했으나 그런 기적은 없었다.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는 윤석언 씨가 30년 가까운 긴 세월을 병상에서 지내며, 일상에서 경험한 하늘의 은총을 기록한 책이다. 음식 먹는 것부터 생리적 문제 해결도 혼자 할 수 없었다. 매일 저혈압과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중에도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특수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눈으로 입력해 써 내려갔다.

윤석언 씨 병상 기록이 담긴 1부와 달리 2부에는 그와 이메일로 우정을 나눈 박수민 선교사 글이 실렸다. 박 선교사는 미국 월드미션대학에서 윤석언 씨를 만나 2년 동안 2000회 넘게 그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문서 선교사를 꿈꾸던 윤 씨가 박 선교사와 나눈 대화에는 각자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에서부터 하나님나라의 소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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