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온누리교회 목사 "지구가 속한 은하계가 우주의 중심"
"진화론 인정하면 성경 못 받아들여"…전문가들 "과학 잘 모르고 하는 소리"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8.05.23 16:53
  •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온누리교회 A 목사가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구가 속한 은하계가 우주 중심에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A 목사는 천문학 보고서를 인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천문학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5월 20일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 1·3부 예배에서 나왔다. A 목사는 미국에서 열린 창조과학 투어에서 깨달은 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천문학 보고서에 의하면, 놀라운 발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우주에 우리 은하계뿐만 아니라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다고 밝혀졌는데, 놀랍게도 그 은하계들이 무질서하게 퍼져 있는 게 아니라 지구가 있는 우리의 갤럭시를 중심으로 너무나 질서 정연하게 위치를 잡고 있고, 그 한가운데 태양계에 속해 있는 우리 은하계가 한 중심에 있다는 거다."

지구가 속한 은하계가 우주 중심에 있다는 주장이다. 빅뱅 이론에 의하면 수천억 개 은하계가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질서 정연하게 위치하고 있다며 빅뱅 이론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온누리교회 A 목사 설교를 근거 없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온누리교회 설교 동영상 갈무리

"유신론적 진화론 확산하며 한국교회 위협,
창세기는 신화 아닌 사실 담은 책"

A 목사는 빅뱅 이론뿐 아니라 '날-시대 이론'도 지적했다. '날-시대 이론'은 창세기 1장에 나오는 하루를 1일(day)이 아닌 한 '시대'로 본다. 그는 "창세기 1장을 보면 첫날 지구를 만들고 4일째 태양을 창조한다. 많은 사람이 태양도 없는데 어떻게 하루를 계산할 수 있냐고 묻는다. 하루 24시간은 자전으로 판단한다. 태양이 있기 전 지구를 창조했기 때문에 자전으로 24시간을 계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설교 시간 내내 A 목사는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변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세기는 신화가 아니라 사실을 담은 책이라며 진화론을 인정하면 성경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A 목사는 최근 몇몇 기독교인 학자를 중심으로 유신론적 진화론이 한국교회에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복음주의 계열 교회가 유신론적 진화론에 의해 단계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교회도 그러한 전철을 밟게 되는 건 아닌지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국내 천문학자들
"3차원 속 인간, 4차원 우주 전체 규명 어려워"
"근거 없는 주장, 출처도 불명확"

국내 천문학자들은 A 목사 발언에 대해 "과학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한국천문학회 성환경 이사는, A 목사 발언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은 3차원 세계에서 살지만, 우주는 '시간'이라는 개념까지 추가해 4차원 세계로 본다. 우주 전체를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구가 속한 은하계가 우주 중심에 있다는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성 이사는 "1600년대 천동설이 깨졌을 때도 많은 사람이 지구가 속한 태양계가 은하계 중심에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1920년대 망원경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은하계 변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기술로 인식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A 목사의 발언은 과학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고 말했다.

우종학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비판을 하는 건 좋지만 어떤 주장을 펼치려면 최소한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학계가 인정하고 있는 주류 이론을 무시하는 건 옳지 못하다. 어떤 자료를 인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요셉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AI 시대, 신학자와 과학자 대화 필요"
line 신학자는 왜 철학을 배우지 않는가 신학자는 왜 철학을 배우지 않는가
line "창조과학은 과학과 종교 혼합한 '괴물'"
line 기독교인 털보 과학자, 책과 인생을 말하다 기독교인 털보 과학자, 책과 인생을 말하다
line 아론의 금송아지 같은 창조과학 아론의 금송아지 같은 창조과학
line 138억 년 동안 우주를 섭리하신 하나님 138억 년 동안 우주를 섭리하신 하나님

추천기사

line 예멘인 '가짜 난민'이라는 '가짜 뉴스' 예멘인 '가짜 난민'이라는 '가짜 뉴스'
line 예멘 난민에 대한 성경적 해석 예멘 난민에 대한 성경적 해석
line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