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감독회장직무대행으로 이철 목사(강릉중앙교회)가 선출됐다. 이 목사는, 지난달 법원에서 감독회장 직무 정지 판결을 받은 전명구 목사의 업무를 대신하게 된다.

5월 18일 임시의장 강승진 목사(실로암교회) 주재로 열린 5차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임시 수장직에 오른 이철 목사는 사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감리회 정상화를 위해 임시 직책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총회실행부위원들과 마음을 모아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독회장직무대행 투표는 1·2차에 걸쳐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1·2위로 다수표를 얻은 김한구 목사(양양교회)와 이철 목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 둘을 대상으로 진행한 2차 투표에서 이철 목사가 투표자 38명 중 21표를 얻고 감독회장직무대행에 당선됐다.

이철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직무대행으로 선출됐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투표에 앞서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는 감독회장직무대행 임기와 직무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이광석 감독(의정부중앙교회)은 "이번 감독회장직무대행 임기를 올해 9월 말 33회 총회에서 신임 감독회장을 선출할 때까지로 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직무대행 주요 직무 역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 준비로 제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감독이 신임 직무대행 임기와 직무를 별도로 언급한 건, 과거 직무대행들이 차기 감독회장을 뽑지 않고 자의적으로 감독회장 권한을 행사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김상현 목사(부광감리교회)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장정에서 총회실행부위원회는 감독회장직무대행을 선출할 권한만 갖고 있다. 임기와 자격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위원도 "임기나 직무 문제는 직무대행이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할 사안이다. 오늘 안건은 직무대행 선출 하나다"고 했다.

강승진 임시의장이 중재안을 내놓았다. 그는 "이광석 감독 제안이 타당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록 여기서 직무대행 임기와 직무를 결정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총회실행부위원회들이 직무대행과 함께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자"고 했다. 이광석 감독을 비롯한 대다수 위원이 중재안을 수용했다.

총회실행부위원회는 감독회장직무대행 임기와 직무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철 감독회장직무대행은 올해 9월 감독회장 선거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총회실행부위원회 폐회 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9월 감독회장 선거안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선거가 끝나는 시점이 감리회 정상화가 완료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리회가 다음 총회에서 신임 감독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올해 1월 법원에서 감독회장 선거 무효 판결을 받은 전명구 감독 거취를 해결해야 한다. 전명구 감독이 자진 사임하든지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사퇴를 결의하든지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 총회실행부위원회는 6월 1일, 신임 감독회장직무대행 주재로 이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