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윌로우크릭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 당회가 "설립자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가 한 몇몇 선택은 부적절했다"며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1975년 윌로우크릭교회를 개척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형 교회로 성장하게 한 빌 하이벨스 목사는 여성 교인·사역자 여러 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올해 4월 조기 은퇴했다.

그동안 윌로우크릭교회 당회는 빌 하이벨스 목사의 성추행 의혹을 알면서도 은폐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4년 전, 피해 여성들이 당회에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도 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고 하이벨스 목사 편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하이벨스 은퇴 이후,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교육목사가 폭로해 세상에 알려졌다.

하이벨스 목사는 떠났지만 윌로우크릭교회 당회는 재조사에 착수했다. 당회는 4월 20일 교인들에게 "이 문제와 연관된 모든 사람의 아픔을 축소해 온 것처럼 보인 데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45일간 재조사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5월 9일, 당회는 교회 홈페이지에 중간 입장문을 발표했다. 재조사에 착수해 피해 여성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당회는 "우리는 그들이 겪은 일들을 듣고 큰 슬픔에 잠겼다. 우리는 이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동안은 당회가 하이벨스를 변호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도 인정했다. 당회는 "의혹이 막 불거질 당시 발표한 입장문에 여성들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이고 그들이 하이벨스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것처럼 썼다는 걸 인정하고 사과한다.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여성들이 말하기까지 큰 용기를 냈고 우리는 최대한 그들을 존중하며 듣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당회는 성폭력에서 안전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교회에 있는 여러 지침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 또한 인정하며 추가적인 보호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당회는 6월 초까지 계속될 재조사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할 때 가이드라인 △이메일 유지 정책 △교회 지도층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외부 기관의 자문을 받아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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