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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개독교에 내릴 처방은
[책 소개] 배덕만 <한국교회, 인문주의에서 답을 찾다> (대장간)
  • 한나윤 (hannaswang@newsnjoy.or.kr)
  • 승인 2018.05.15 10:51

<한국교회, 인문주의에서 답을 찾다 - 헬조선과 개독교 시대에 읽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역사> / 배덕만 지음 / 대장간 펴냄 / 128쪽 / 9000원. 뉴스앤조이 강동석

[뉴스앤조이-한나윤 간사] 헬조선.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취업난으로 한국 사회의 청년들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한다. 일부 어른은 '노오오력의 부재'라고 혀를 차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래디컬한 청년들은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서 "죽창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라며 자조한다. 지금의 한국은 살 만하지 않다.

개독교. 한국교회는 어떤가. 기독교인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고, 교회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들은 해마다 늘어 간다. 개인 구원만 강조하고 사회에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배제와 분리에 익숙한 종교가 돼 버린 기독교를 세상은 외면하고 있다. 헬조선과 개독교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이다.

"현재 우리는 헌법으로 규정된 정교분리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와 교회는 분리될 수 없다. 즉 헬조선과 개독교는 같은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현실이다." (94쪽)

<한국교회, 인문주의에서 답을 찾다 - 헬조선과 개독교 시대에 읽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역사>(대장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둔 2016년, 한국기독교학회 학술 대회에서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가 했던 강연 내용에 바탕을 둔다. 배 교수는 헬조선 개독교에 처방을 내린다. '기독교 인문주의' 정신을 기억하고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와 교회에 완전한 회복을 준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문제를 풀어 갈 시작점으로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 뒤 한 인물을 소개한다.

1523년 에라스뮈스 모습. 한스 홀바인 그림.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이미지

에라스뮈스(Desiderius Erasmus Roterodamus, 1466/69~1504). 르네상스 시대에 기독교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저자는 먼저 당대 상황과 함께 그의 업적과 사상을 자세히 설명한다. 에라스뮈스의 정신이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함께 설명한다.

그는 객관적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성경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편집과 주석 등을 통해 텍스트의 오류를 바로잡아 순수 진리를 깨달으면 타락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65쪽).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했으며, 봉사와 삶으로 표현되지 않는 기독교는 무익하거나 해롭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상과의 중재를 시도했다. 기독교 정신이라고 할지라도,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극단적 사고를 가장 경계했다.

에라스뮈스의 기독교 인문주의 정신이 던져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교회는 인간에 대한 인문주의적 가치에 주목하여,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향해 인간의 가치를 회복하라고, 인간을 상품이 아니라 생명체·인격체로 존중하라고 선언해야 한다. 성경이 인간의 죄성과 한계를 언급한다고 해서 교회가 인간의 가치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 성경이야말로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균형 있게 조명하면서, 인간의 가치를 강력히 선포하기 때문이다." (97쪽)

"교회는 한국의 현실과 상황에 대해서 정직하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진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 (103~104쪽)

저자는 고립되고 소통 없는 신학에서 벗어나 '세상의 언어'인 인문학적 사고와 융합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분단에서 기원한 특정 이념과 자본의 틀 속에서 한국교회는 자신의 정치적·신학적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 또한 미국과 달리 기독교는 한국에서 다른 고등 종교를 경쟁 및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입지를 보존/확대해 왔다. 한국교회는 이런 현실을 부정할 수 없으며, 신학은 이런 현실을 자신의 학문적 대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에서 신학하기 위해선 인문학적 통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학이 인문학과의 대화를 거부하거나 그 필요성을 간과한다면 신학은 시대적 적합성과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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