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전산실 서버가 4월 25일 65일 만에 복구됐다.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 퇴진을 외치며 2월 20일 서버를 차단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 전산 서버가 복구됐다. 총신대 정상화위원회는 4월 25일 "학생 복지 및 학사 정상화를 위해 오전 9시부로 전산을 연결하겠다"고 공고했다. 김영우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2월 20일 서버를 차단한 이후로 65일 만이다.

학생들이 서버를 복구한 데는 교수들의 중재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대는 주요 사항을 '교수회의'에서 결정하는데, 소집권이 김영우 총장에게 있어 그간 회의를 열지 못했다. 학생복지처장·교무지원처장·교목실장 등으로 구성된 교무위원회도 전원 보직 사표를 낸 상태여서 유명무실한 상태다. 교수들은 더 이상 학교를 방치할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비상교수회의'를 열고 학사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신대 교수 52명은 비상교수회의 이름으로 4월 25일 입장을 표명했다. 교수들은 △한시적으로 교수실행위원회를 구성해 학생자치회·교직원노조와 함께 일반적인 학사 행정을 협의·진행한다 △채플과 기숙사 새벽 기도회, 기독교섬김리더훈련원은 교수실행위원회와 학생자치회가 협의해 대강당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수업 거부로 결손이 발생한 부분은 담당 교수와 강사가 최대한 보강해 보충하고 출석 점수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했다.

신대원도 수업 재개에 합의하고 점거를 해제하기로 했다. 신대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밤 "한천설 신대원장이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주기로 해 내일(25일)부터는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니 모든 학생들은 학업으로 복귀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천설 원장은 25일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신학대학원 교수들은 전체 모임을 통해, 더 이상 원우들이 수업 거부로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염려와 함께 수업이 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중론을 모았다. 비대위 임원들과 만나 교수들의 의지를 전달했고, 비대위가 요청하는 내용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교수 전체 모임에서는 이제부터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에 대해 진도 및 출석에 있어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의견을 모았다"며 시위 동참에 따른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총신대 직원들은 25일 오전부터 학사 행정 시스템, 웹 메일 서비스 등 학내 사태로 차단된 서비스 접속을 재개하고 있다. 현재 임시로 오픈한 홈페이지를 기존 홈페이지로 되돌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총신대 정상화위원회는 이번 전산 복구가 '시한부'임을 명확히 했다. 학교가 학사 진행에 협조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서버를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우 총장 측 직원으로 알려진 김성곤 행정지원처정, 박만규 교무입학팀장, 장은일 글로벌개혁신학팀장의 종합관 출입도 차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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