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는 공식적으로 매주 출석 인원을 3만 명에서 3만 5000명 사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2016년 12월, 총신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합격 무효 처분 무효 확인소송)에서 "현재도 등록 교인 수가 10만 명에 이르고, 매주 출석 교인은 3만 5000명 수준으로 국내 3위 수준이라는 것이 교계의 정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랑의교회는 매년 새 생명 축제를 열어 2000여 명씩 결신자가 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2016년에는 태신자 2046명이 예수를 영접하고, 2017년에는 2559명이 영접해 1982년 이후 최고 결신율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몇몇 교계 신문은 사랑의교회가 매년 대형 교회 하나씩 세우고 있다고 추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 전망도 계속 있었다.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과 소송전을 겪으며 교인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추정도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이를 실제로 입증하기는 어렵다.

<뉴스앤조이>는 서울교통공사가 공개하는 지하철 승하차량 데이터(일별·시간대별)를 토대로, 2014~2017년 일요일 하차량을 살펴봤다. 사랑의교회 1부 예배가 있는 8시부터 대학부 예배가 시작하는 4시 15분까지의 하차량을 취합하기 위해, 매 일요일 오전 7시~오후 4시 서초역 하차량을 집계했다.

이 시간대 하차량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평균 하차량은 1만 6079명이었다. 이후 평균 하차량은 2015년 1만 4423명, 2016년 1만 4254명, 2017년 1만 3631명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새 2500명이 감소한 수치다.

한편 같은 기간 서초역 월~금(종일) 평균 하차량은 각각 2만 5617명, 2만 5922명, 2만 5343명, 2만 5033명으로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수요가 있는 평일은 하차 인원에 차이가 없고 일요일에만 하차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하차량만으로 교회 출석 인원을 가늠할 수 있을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랑의교회가 서초 예배당에 입주해 처음 맞은 주일인 2013년 11월 24일 전후를 비교해 보면, 유의미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2013년 1월 1일부터 11월 17일까지 매 일요일 오전 7시~오후 4시 서초역 평균 하차량은 4278명이었다. 11월 24일 예배 시간(오전 7시~오후 4시) 하차량은 1만 8155명으로 전 주 대비 1만 4000여 명이 증가했다. 이 증가 폭이 서초 예배당 입당과 관련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 △교회와 서초역 3·4번 출구가 직접 연결돼 타 교통 수단보다 접근이 편리한 점 △교회가 교인들에게 지하철 이용을 권장한다는 점 △서초역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 수요가 적고 공휴일에 별다른 유동 요인이 없는 점(대법원·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은 일요일 휴무)도 지하철 통계를 신뢰할 만한 이유다.

매주 일요일 예배 시간대에 서초역에서 하차하는 1만 3000여 명을 모두 사랑의교회 교인으로 보면, 교회 출석 인원이 3만 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1만 7000여 명은 셔틀버스나 시내버스, 자가용, 택시, 도보를 이용해 교회에 출석한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교회 주차장은 245면으로 협소하고 장애인·노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제휴(무료) 주차장은 430면 규모로 70명당 1대 꼴이다. 또 서초역 일대 10여 개 버스 정류장 일요일(종일) 평균 하차량을 모두 합쳐도 2500명 내외 수준(2018년 4월 기준, 광역 버스 제외)이다.

사랑의교회는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회 관계자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매주 예배 안내 봉사위원들이 좌석에 앉은 사람들을 실제 세어서 통계를 내고 있다. 3만 명이라는 통계는 (추정치가 아닌) 실제 데이터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 하차 승객 수가 감소한다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셔틀버스와 자차, 택시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교인들 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성급한 단정이고, 그 자료만으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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