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진심이면 돼요> / 오선화 지음 / 좋은씨앗 펴냄 / 248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매월 마지막 주, 식욕 왕성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7명과 피자를 먹고 나면 통장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내 속도 모르고 옆 반 아이들은 "우리는 샐러드 뷔페 간다~"를 외치고 사라졌다. 한 주 걸러 한 주 나오는 아이들에게 사정하는 일도 잦아졌다. 카리스마 있게 성경 공부를 인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교사를 자청했지만, 현실에서 나는 매주 아이들에게 한 번만 나와 달라고 구걸하는 교사였다.

교회학교 교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기 중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있었을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로만 15년 넘게 사역한 '써나쌤' 오선화 작가도 마찬가지다. 오 작가는 교회학교에서 '문제아'로 분류되는 아이들을 위해 '비전반'을 만들어 6년간 섬겼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오 작가는 그때부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멘토가 돼 주며 여러 책을 썼다.

오선화 작가가 최근 교회학교 교사들을 향한 <교사, 진심이면 돼요>(좋은씨앗)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으며 아이들과 공감하고 신뢰를 쌓으면서 진심이 담긴 관계를 만들어 가라고 조언한다. 오 작가는 힘든 환경에서도 교회학교 교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그 자리에 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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