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예장통합 총회장, 4·16재단 설립 동참 촉구
세월호 4주기 담화문 발표 "한국교회 공감 능력 상실"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8.04.09 14:01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이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총회장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높은 자, 가진 자의 교회가 되었고 공감 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만드는 4·16재단에 모든 교회가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최기학 총회장은 대형 참사 앞에 한국교회가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담화문에서 "한국 사회에는 이미 세월호 참사와 같은 유사한 사건들이 있어 왔다. 참사들이 되풀이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한국교회는 이런 대형 사건 앞에 공적 책임에 근거한 신학적 응답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교회가 세월호 사건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공적 신학 토대를 마련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우는 피난처요, 위로처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4월 16일 합동 영결식 이후, 안산 합동 분향소와 부속 시설은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 아무 변화 없이 이대로 세월호가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재발 방지 활동을 하기 위해 4·16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기학 총회장은 "재단 설립을 위한 일에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함께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세월호 가족들을 지원해 왔다. 참사 직후, 9억 7000만 원을 모금해 가족들에게 전달했고(2014년 8월 31일 기준), 유가족 치유 상담 프로그램, 도보 순례, 유가족 생계비 지원, 민간 잠수사 지원, 미수습자 가족 위로 방문 및 기도회 등 각종 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이다.

세월호 참사 4주기 총회장 담화문

4월 16일은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 4주기 입니다. 총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 교회의 헌금(1186개 교회, 9억 7천만 원 / 2014. 8. 31. 기준)으로 긴급 구호, 유가족 치유 상담 프로그램, 도보 순례, 유가족 생계비 지원, 민간 잠수사 지원, 4·16희망목공방 운영, 미수습자 가족 위로 방문 및 기도회, 좌담회 등 4년 여간 세월호 가족과 함께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현대사 속에서 이미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 서해훼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2003), 경주 리조트 붕괴(2014)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목격했고 경험해 왔습니다. 이런 대형 참사 '이전'과 '이후', 변화도 없이 참사들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대형 사건들에 대해 공적 책임에 근거한 신학적 응답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교회 자체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신학적 답변을 모색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함께 고통받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 위한 공적 신학(재난신학)의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성장을 거듭해 오는 동안 낮은 자의 교회로부터 높은 자나 가진 자의 교회로 변신해 왔고 그런 가운데 교회 내·외적으로 공감 능력을 상실해 왔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총회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는 교회가 우는 자와 함께 우는 피난처요 위로처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우는 자와 함께 울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기억'과 '함께 있음'의 고백이 교회의 공적 신앙의 부재와 결핍에 대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세월호 4주기가 지나면 안산 화랑 유원지에 있는 정부 합동 분향소와 부속 시설은 철거가 됩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참사 '이전'과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이 가족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40조)'에 근거하여 4·16재단 설립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대형 재난 사고 재발 방지 등에 이바지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총회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4·16 재단 설립을 위한 일에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4·16참사 4주기를 맞이하여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 가족, 교회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 4. 16.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최기학 총회장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요셉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세월호 앞에 수치심 느끼지 못하면 부활 경험 못해"
line 엄마는 아직 딸의 휴지통도 버리지 못했다 엄마는 아직 딸의 휴지통도 버리지 못했다
line '세월호 이후'의 한국교회는… '세월호 이후'의 한국교회는…
line 비극의 악순환 끊기 위한 '4·16재단' 비극의 악순환 끊기 위한 '4·16재단'
line 세월호 가족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 세월호 가족들은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
line "과거 영광 매달릴 생각 없어, 오늘의 예언자 사명 감당 "
line 한국교회 주요 교단 세월호 현장 방문 횟수 한국교회 주요 교단 세월호 현장 방문 횟수
line 세월호 없었던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 세월호 없었던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
line 분향소에서 드린 마지막 세월호 목요 기도회 분향소에서 드린 마지막 세월호 목요 기도회

추천기사

line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line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line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