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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출마 은수미 "사회적 약자 돕는 게 하나님 뜻"
[인터뷰] 아동·장애인·미혼모·여성 문제 해결 다짐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04.03 10:53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립니다.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의원 등을 새로 뽑습니다.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합니다. <뉴스앤조이>는 선거에 뛰어든 기독 정치인을 만나고자 합니다. 어떤 비전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 하는지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자는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민주당)과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은수미 예비후보입니다. 은 후보는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성공회 신자인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는 4월 2일 성남 야탑동에 있는 은수미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했습니다. - 기자 주

성남시장 출사표를 던진 은수미 예비후보.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현선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정치인 은수미가 전임 이재명 시장의 뒤를 이어 성남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은수미 예비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이곳 성남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은 예비후보는 낙심하지 않았다. 지역 정치를 활발히 하며 천천히 인지도를 쌓았다.

은 예비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뒤 제대로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지역 정치를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그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아동·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다. 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4월 2일 은수미 예비후보를 만나기 위해 찾은 캠프 사무실은 직원과 손님으로 북적북적했다. 캠프 곳곳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은 예비후보가 함께 찍은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파란 상의를 입은 은 예비후보가 활짝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미투, 촛불 혁명처럼 사회문화 바꿀 것 
당선되면 공직 사회 성폭력 뿌리 뽑겠다 
성·종교·국적 불문한 정책 실현"

- 꼭 1년 만에 다시 뵙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년 6개월간 전국을 돌며 강의를 다녔다. 장난 아니게 바쁘게 지냈다. 그러다가 지난 1년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했다. 낙선한 뒤보다 더 힘들게 살았던 것 같다.(웃음) 새벽 5시 기상, 오전 7시부터 내리 12시간씩 일했다. 사실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만 해도 하루 1~2시간 정도 책 읽을 시간은 있을 줄 알았다. 예상과 달리 끊임없이 비상사태가 터졌고, 직무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 청와대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했나.

차별과 인권에 관한 모든 문제를 다뤘다. 아동과 여성, 성폭력, 다문화가 주된 업무였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정책·예산 지원 등을 다뤘다.

- 최근 미투 운동이 화제인데.

미투 운동을 단순히 남녀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갑질' 문제, 위계에 의한 폭력으로 접근해야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갑질 성폭력·성희롱을 해서는 안 된다. 미투 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촛불 혁명이 사회를 바꿨듯, 미투 운동으로 인권·문화·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해질 것이다. 바라기는 미투 운동이 남녀 간 갈등으로 엇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미투 운동이 터지기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성폭력·성희롱 근절을 끊임없이 강조한 바 있다. 내가 성남시장이 되면 공직 사회에 존재하는 성희롱·성폭력을 확실하게 근절하겠다. 익명의 사이버신고 제도를 활성화해 뿌리를 뽑을 생각이다.

- 성남시장이 되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성남시를 4년 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8년 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이다. 판교에 있는 IT 기업들을 지원하고, 이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다.

지방정치도 활성화겠다. 그 일환으로 시민 내각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내각제와 시의회가 주요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민이 성남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또 청와대에 '국민 청원' 제도가 있듯이, 시민 5000명이 요청하면 시장이 답변하는 '시민 청원' 제도를 만들 것이다.

더불어 사는 성남시를 만들겠다. 올해 9월, 성남시는 아동 수당으로 546억을 지급받게 된다. 이걸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아니고 상품권으로 내줄 생각이다. 사용하는 사람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이 상품권을 지역 시장 등에서 사용하면 지역 상권이 살 수 있다. 간담회를 통해 시민들을 설득할 생각이다.

- 신앙을 밑바탕으로 내건 공약이 있다면.

성·종교·인종을 구분하지 않는 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특히 이 땅에 사는 아동들은 국적과 종교를 불문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아동, 미혼모,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야말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장애인과 함께 사는 방법도 추구하겠다.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를 배제·소외해서는 안 되는데, 장애인은 유독 그런 처지에 놓여 있다. 교육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본다. 비장애·장애 아이들이 처음부터 통합 교육을 받는다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는 지금보다 많이 사라질 것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서 나아간 정책이기도 하다. 서로 배려하면 훨씬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 3월 30일 일본군 '위안부' 안점순 할머니가 숨을 거뒀다. 할머니가 살아생전 후보님께 당부의 말씀을 전한 것으로 아는데.

1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할머니를 만나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 "꼭 일본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하시더라. 결국 한을 풀지 못한 채 떠나셨다. '위안부'와 관련한 문제는 꼭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본다.

- 문재인 정부가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다면.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넣은 게 가장 마음에 든다. 노동 분야도 눈에 들어온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등 획기적인 내용이 담겼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명시한 것도 좋다. 개헌이 되든 안 되든, 지방정부다운 지방정부를 만들고 싶다.

- 전임 이재명 시장이 8년간 성남을 이끌면서 성남시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 부담이 있을 텐데.

(이재명 전 시장이) 잘한 게 정말 많다. 굳이 뽑으라면, 성남시가 정치적·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엄청 올라갔다는 점이다. 시민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성남에 산다"고 자랑하거나, "성남에 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물론 이 전 시장의 복지 정책도 대단하지만, 이런 대사회적 반응이 최고 장점이라고 본다.

미투 운동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갑질과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 사진 제공 현선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검찰 발표에 따르면,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던데… 솔직히 상상이 안 간다.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지금 청와대는 일이 터지면 실시간으로 대응 모드에 돌입한다. 직무와 관련 없는 비서관조차 청와대와 부근에서 대기한다. 오직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박 전 대통령과 그 정부는 과연 청와대를 무엇으로 생각했을까, 구중궁궐로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저들은 단죄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죗값을 치른다 해도 아이들이 돌아오는 건 아니다. 지금 살아가는 아이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게 이 시대 어른의 몫이다. 또 내가 져야 할 몫이자, 나아가야 할 길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뒤 국회의원 재선을 다짐하기도 했는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

- 당선되려면 아무래도 지역 교계의 도움과 지지도 필요할 텐데.

안 그래도 4월 1일 성남시 부활절 연합 예배에 참석했다. 전에 악수를 거절했던 목사님들이 이번에는 받아 주더라. 그분들의 마음이 열리고 있음을 느꼈다. 목사님들께 간곡히 요청했다. 교회가 다문화, 미혼모, 장애인 등 차별받는 사람들을 먼저 챙겨 달라고, 교회가 먼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신앙의 힘을 믿는다. 과거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신앙으로 버틸 수 있었다. 믿음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만약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낸다면 지방정부도 중앙정부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교회가 사회의 아픔을 품어 준다면, 이 사회의 미래도 열릴 거라 생각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다사다난한 경험을 해 왔는데,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게 있다. '그릇이 되지 않으면 물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올린다. 성남시장이 돼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하겠다. 물론 그 그릇에 해당하는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곧 답을 주시리라 믿는다.(웃음)

은수미 예비후보는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냈다. 사진 제공 현선

지역 교계 목회자들을 만나서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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