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들어가려는 이병일 목사(파란색 상의)를 용역들이 가로막고 있다. 사진 출처 강남향린교회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강남향린교회(이병일 목사) 예배당이 강체 철거 위기에 놓였다. 부활절을 이틀 앞둔 3월 30일 성금요일 오전, 용역 직원 수십 명이 예배당에 진입해 집기 등을 반출하고 건물을 폐쇄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이 강남향린교회를 상대로 한 명도 소송에서 이긴 재개발 조합 측에 강제집행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향린교회는 예고도 없이 이뤄진 강제집행에 반발했다. 애당초 강남향린교회는 재개발에 따라 4월 말 예배당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재개발조합 측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강제집행에 나선 것이다.

강남향린교회 김수산나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조합장을 만났을 때만 해도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 안 그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예고도 없이 법원 집행관과 용역들이 예배당에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향린교회·강남향린교회·들꽃향린교회·섬돌향린교회로 구성된 '향린공동체'는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연합 예배를 오늘(3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거여동 강남향린교회 부근에서 열기로 했다. 향린 공동체는 "성금요 예배와 부활절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예배 처소가 폐쇄됐다. 서울시와 동부지법의 즉각적인 조치를 바란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보도 이후 거여동재개발 강신선 조합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4월 1일 기자에게 연락을 해 왔다. 강 조합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남향린교회가 언제 이사를 가는지 몰랐다. 만일 알았다면 강제집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행 3일 전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 '언제 나가냐'고 물었는데, '갈 때 되면 나간다'고 말했다. 4월 말 나가는지도 몰랐고, 우리도 할 만큼 했다. 솔직히 부활절 주간인지 몰랐다. 이 시기에 (강제집행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4월 1일 17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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