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영원히 부활절과 세월호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우리 역사 속에서, 사는 내내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건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뉴스앤조이-하민지 기자] 4년 전, 부활절을 며칠 앞두고 일어난 참사에 그리스도인들은 감히 부활의 기쁨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 앞에 그리스도의 부활은 어떤 의미인가. 이정배 교수의 말처럼 부활절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된 세월호는, 지금도 이 땅의 크리스천들에게 묻고 있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 새벽 기도회가 4월 1일 오전 5시 30분,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 부스 앞에서 열린다. 합동 분향소 기독교 예배실을 3년여 지켜 온 목요 기도회, 주일예배 팀과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안산 지역 교회'가 주관한다. 분향소 앞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부활절 기도회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설치된 안산 합동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4주기 때 합동 영결식 후 철거될 예정이다.

예은 엄마 박은희 전도사(화정교회)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진상 규명과 인양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산 지역 목사님들과 함께 부활주일 새벽 기도회를 시작했다. 많은 기독교인이 이 시대의 골고다라 부르는 안산 분향소에서 부활의 새벽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도회는 박천웅 목사(다문화교회)가 사회를 보고 이창갑 목사(서안산시온교회)가 '다시 갈릴리로 가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다. 최현규 목사(안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가 축도하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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