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총신대 조사를 3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영우 총장에 대한 여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육부가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에게 제기된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조사를 진행한 교육부 실태조사단은, 조사 기한을 26일부터 28일까지로 연장했다. 학교 측도 3월 30일까지 휴교를 연장했다.

교육부 조사단을 면담한 한 총신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육부 관계자가 '(김 총장에 대한) 자료가 나오고 있고, 제보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더라"고 전했다.

특히 조사단은 유정욱 교수가 제기한 '교비 횡령' 문제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신대 한 교수는 "교육부 쪽에서 유정욱 교수가 제출한 고소 관련 자료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신대원비상대책위 관계자도 "유 교수가 제기한 횡령(교비와 장학 기금을 사용해 교단 목사들에게 인삼을 선물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물 제공 대상이 전원 예장합동 총대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총장은 3월 26일 아침 학교에 나와, 수시로 조사단에 여러 의혹을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용 부총장은 "교육부가 총장에게 학교에 나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총장도 계속 학교에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총장실이 폐쇄돼 있어, 김 총장은 함 부총장 집무실을 쓰고 있다.

총신대 구성원들이 26일 오후 열린 '총궐기' 대회에서 "개혁 총신, 총장 사퇴"를 외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날 오후에는 총신대 구성원이 총집결하는 '총궐기' 대회가 종합관 앞에 있는 공원 '에덴동산'에서 열렸다. 총학생회·신대원비상대책위원회·일반대학원원우회·교수협의회·총동창회 등 구성원 700여 명은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총장이 머무르는 종합관을 향해 "총장 사퇴"와 "개혁 총신"을 연호했다.

김현우 총학생회장은 "학내 구성원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고조하는 김영우 목사와 재단이사, 그를 돕는 모든 교직원들에게 맞서 끝까지 하나 되어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법도 용역도 외부 세력도 총신에 허락할 수 없으며, 비폭력으로 순수하게 연합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반대학원 홍만식 원우회장은 "많은 분이 김영우만 물러난다고 총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총신이 진정 개혁하려면 김영우와 김영우가 남긴 오점을 다 제거해야 한다. 이 싸움은 권력 다툼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홍만식 회장은 총장 직선제를 통해, 존경하고 싶은 사람,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을 총신의 지도자로 세우자고 제안했다.

총동창회 총신정상화대책위원장 현상민 목사는 "쇠파이프와 해머를 앞세운 불법 용역을 대동해 진입한 재단이사회의 폭압에 굴하지 않고 선지동산을 온몸으로 지켜 낸 후배들의 헌신적 수고에 깊이 감사한다"며 김영우 총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동문 전체가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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