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이 김상곤 부총리에게 총신대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했다. 국회방송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에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을)과 유성엽 의원(민주평화당·정읍시고창군)은 3월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총신대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했다.

손혜원 의원은 "근본적 문제는 김영우 총장 측으로 구성된 재단이사회가 사학법의 빈틈을 악용, 설립자의 취지와 설립 교단과 연관 내용을 삭제하고 사유화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한 것이다. 관선이사를 즉각 파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곤 부총리는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교문위 추가 질의 시간에는 유성엽 위원장이 총신대 사태에 관련해 김 부총리에게 물었다.

유 위원장이 "총신대 문제를 보고받고 있는가. 정상화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부총리는 "워낙 총장 그룹과 총회 그룹이 사활을 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일모레 본격적으로 조사하려 한다"고 답했다.

유성엽 위원장이 "종교재단인데다가 성직자들을 교육하는 대학에 분규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법과 실정법상의 괴리 문제가 총신대 사태 해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특단의 조치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김상곤 부총리는 "필요하면 감사를 파견해 그에 따른 조치를 해 나가려 한다"고 답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총신대는) 종교재단이고 성직자 양성 대학인만큼 특단의 고민 접근을 해야 한다. 자율적인 정상화가 안 되면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정상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손혜원 의원은 김상곤 부총리가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아까 말씀에 재단과 총회의 문제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재단과 총장, 총장이 선임한 재단 이사들이 같이 싸우는 상대가, 총회·총학생회·원우회·신학대학원비상대책위원회·교수협의회·직원노조·총동창회·동문 등이다. 학교와 관련된 모든 기관이 같이 싸우고 있다.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손 의원은 "이렇게 많은 동문과 학교 관련자가 나섰을 때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학교를 사유화하고 총장이 재단이사들을 선임한 것을 들킨 것이다. (교육부가) 좀 더 신중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손 의원은 "관선이사를 즉각 파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일모레 만난다니까 한번 구체적으로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더 이상 사람들이 다치는 것은 볼 수 없다. 구성원 및 교단의 의견을 좀 더 깊게, 넓게 청취해서 학교 이사회를 정상화하는 게 가장 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알겠다"고 답했다.

한편, 3월 18일 저녁 총신대 학생들을 찾아 해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한 나경원 의원(자유한국당·동작을)은 이날 교문위 회의에서 총신대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에 서면 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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