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귀가를 희망하는 재단이사들(사진 왼쪽부터 김남웅‧박노섭 목사)을 막고, 용역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주일예배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용역들과 함께 총신대에 들어온 재단이사들이 귀가를 희망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용역을 물린 후 가라며 막아 새벽 3시 30분이 됐는데도 여전히 대치 중에 있다.

앞장섰던 이사 중 한 명인 박노섭 목사(삼광교회)는 "누가 고용했는지 정말 모른다"며 고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학생들은 "그러면 박재선 이사장에게 전화해서 물리라고 하라"고 외치고 있으나 박노섭 목사는 전화하지 않고 있다.

현재 현장에 있는 재단이사는 박노섭‧하귀호‧김남웅 목사다. 곽효근 목사(선천교회)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주진만 목사(성현교회)도 현장에 머무르고 있다.

총신대 이사 박노섭 목사의 귀가를 막아 세운 학생들.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김영우 총장의 개입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한 교수는 "아무리 이사회가 결의한다 하도, 총장이 승인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겠느나"고 했다.

상황을 듣고 달려온 보직교수들도 황당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교무위원회가 3월 16일, 총장에게 대화에 나서 달라며 디데이까지 제시했지만 하루 만에 보기 좋게 무시당했기 때문이다.

함영용 부총장은 "100년 넘게 쌓아 온 학교 명성이 최근 다 무너져 버렸다"고 탄식했고, 이상일 학생복지처장은 "이렇게 해서 정상화한다 한들 다음 주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경비 용역 업체 대표는 고용주가 철수를 요구하고, 비용을 정산하기 전까지는 물러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영우 총장이나 박재선 이사장이 결단하지 않는 한, 대치는 새벽을 넘어 장기화할 전망이다.

한 학생은 재단이사들을 향해 "학교를 이래 놓고 주일 설교를 하러 가겠다는 것이냐"고 외쳤다.

용역이 물러나지 않는 한, 대치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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