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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로 성폭행 의혹 불거진 목사, 반박 기자회견
"돈 노린 음해"…여교인 A "진정성 있는 사과 받고 싶을 뿐"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03.16 11:00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미투 운동으로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조 아무개 목사가 여교인 A의 주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A는 19년 전 담임목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중절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목사는 사실무근이며 돈을 노린 음해라고 맞섰다.

A는 19살이던 1989년, 조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 등록했다. 4년 뒤 결혼을 했고, 당시 조 목사가 주례를 섰다. 두 명의 자녀를 낳았고, 아이들 이름도 조 목사가 지어 줬다. 평탄하던 그의 삶은 1999년 9월경 깨졌다. A는 조 목사 차량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폭행은 지속적으로 3년간 이어졌고, 세 번이나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견디지 못한 A는 이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놨다. 가족은 사실상 해체되다시피 했다. A의 남편은 2002년 3월 조 목사를 간통죄로 고소했다. 이 사실을 안 A가 자살을 기도하자, 남편은 고소를 취하하고 이혼 절차를 밟았다.

A는 "조 목사 때문에 내 삶이 무너졌다. 성폭행을 당한 것까지 모자라 간통으로 내몰려 이혼까지 해야 했다. 나와 조 목사는 진실을 알고 있다. 미투 운동을 통해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조 아무개 목사가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조 목사는 3월 15일 서울 종로 한 카페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언론 테러 수준의 일이 벌어졌다. 양쪽을 충분히 취재했어야 하는데, 언론이 원칙을 완전히 어겼다"고 말했다.

조 목사가 인정하는 대목은 △A는 과거 교인이었고 △결혼 주례를 섰고 △A의 자녀 이름을 지어 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폭행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A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법원도 인정했다"고 했다.

증거로 법원 판결문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17년 11월 30일, A가 조 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검사와 A가 항소하지 않으면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판결문에는 "피해자(조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음에도 '조OO 목사는 여신도를 성폭행하고, 미국으로 도망친 성폭력 범죄자입니다'라는 유인물을 OO교회 교인들에게 돌렸다.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나와 있다.

조 목사는, A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음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결국은 돈 문제라고 생각한다. A가 일관되게 그렇게 주장을 해 왔고, 그(돈)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천지와의 연관성도 언급했다. 조 목사는 "우리 교회가 2013년도에 신천지 야고보지파와 한바탕 소동을 벌인 적 있다. 직후에 그 여자가 내용증명을 보냈다. 물론 나는 단정 안 한다. 의구심은 있지만,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세 번이나 낙태를 했다는 A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목사는 "정관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 마지막으로 수술한 게 1988년이다"며 낙태는 자신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조 목사는 당당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우리 교인은 동요가 없다. 더 단단히 결속하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A는 미투 운동에 힘입어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기자회견이 열리는 이날 A도 모습을 드러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카페 입구에서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조 목사 측과 언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기자를 만난 A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자신은 신천지가 아니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내가 신천지면 조 목사는 이만희다. 저 사람 돈 없는 거 다 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진실을 밝히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법원도 성폭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말에, A는 '무전유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돈이 없어서 국선변호사를 썼다. 그 변호사가 '미성년자일 때 (성폭행)당했느냐'고 묻기에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 성폭행이 아니라 화간이네'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 뒤로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공판도 두 번밖에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판결이 나왔다. 돈이 없는 게 잘못이다"고 했다.

A는 오래전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증거는 없다고 했다. 다만 과거 조 목사가 자신과 남편을 찾아와 무릎 꿇고 이 일에 대해 사과한 적 있다고 주장했다. 전 남편을 찾아 해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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