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30mm가량 비가 내리면서 총신대가 설치한 임시 강의실이 진흙탕이 됐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가 학생들의 '수업 거부' 투쟁에 맞서 '야외 수업'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변화무쌍한 날씨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월 14일은 이상고온현상으로 서울 낮 최고기온이 22.1℃를 기록한 데 이어, 15일은 새벽부터 3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수업에 지장을 받았다.

천막을 급하게 설치하다 보니, 흙밭에 의자와 칠판만 있을 뿐 필기할 수 있는 책상, 영상·음향 장비 등은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다. 방한 장비나 냉방장치도 없다. 전날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고생한 학생들은, 15일 질퍽거리고 물이 고인 운동장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다만 오후 수업이 시작하는 1시 30분에는 빗줄기가 거의 잦아들면서 수업은 정상 진행됐다.

총신대는 새벽부터 임시로 배수로를 파고 부직포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총신대 학생들은 새벽에도 직원들로 구성된 당직팀이 현장을 감독했다고 말했다.

내일은 빗줄기 영향으로 아침 기온이 3℃, 낮 최고기온은 11℃일 것으로 보여 학생들은 추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총신대가 당초 천막을 설치하기로 한 기간은 1주일이다. 그러나 총신대는 다음 주 수업을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박만규 교무입학팀장은 "오늘내일 사이에 교무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김영우 총장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오늘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우산을 쓰고 강의실로 향하는 학생들 모습과, 총신대가 설치한 임시 강의실 전경.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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