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유명 신부 한 아무개 씨 성폭력 사건으로 지탄받고 있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정기총회를 열고 주교회의 내 '교회내성폭력방지특별위원회'를 신설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 같은 결과를 3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김희중 대주교를 위원장으로 하고 주교·정직자·수도자·평신도·전문가 등 10인 내외로 구성하는 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특별위원회는 △사제의 성범죄(성폭력) 대처 위한 공동 연구 △교회 내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 간의 성폭력과 성차별의 원인 규명 및 제도 개선 연구 △ 성범죄 사제에 대한 법적 처리 및 교육 방안 연구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보호와 지원 방안 연구 등을 맡는다.

산하 교구마다 성폭력 피해 접수 창구를 설치하고, 접수 사안을 교구장 주교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만들기로 했다.

사제·신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가해자에 대한 교회법적, 사회 법적 처벌을 교육하기로 했고, 성범죄의 심각성을 신학교 및 교구별로 숙지시키기로 했다. 사제를 대상으로 양심 성찰 및 고해성사를 정기 실시하고, 사제 성화의 날과 연수 및 피정 때마다 이 내용을 강조하기로 했다.

가톨릭교회는 한 아무개 신부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2월 28일, 직접 "저희 주교들은 사제들의 성적 일탈과 위선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교우들과 아울러 천주교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신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용서를 청한다"며 사죄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현재 개신교 주요 교단 중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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