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미투 가해자 지목된 수원ㅅ교회 당회장 '사임'
언론 보도 하루 만에 사의 표명…기하성 총회, 사임안 처리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03.13 10:02
  •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기하성 총회장을 지낸 이 아무개 목사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사임했다. 사진 출처 C채널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수원ㅅ교회 당회장 이 아무개 목사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자진 사임했다. 이 목사는 수원 지역 교계 실력자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장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목사의 성폭력 의혹은 3월 8일 <한국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목사는 10여 년 전 혼자 사는 여교인 A를 수차례 희롱하고 추행했다. "예쁜 사람이 혼자 살아 아깝다"면서 귀를 만지고 끌어안았다. 지방에 부흥회를 갔을 때 A를 불러 강제로 키스를 하기도 했다.

성폭력 의혹에 대해 이 목사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목사는 "유혹에 순간적으로 넘어가 딱 두 번 만났으나 실수였다. 목사의 양심상 괴롭고 겁이 나 그 뒤로 딱 끊었다. 세상에 의인은 없다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목사도 사람인데 건드리면 반응이 안 오겠느냐"고 말했다.

성폭력을 부인하던 이 목사는 정작 자신이 시무해 온 교회에서 물러났다. 이 목사는 소속 교단 기하성 여의도 총회(이영훈 총회장)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총회는 3월 9일 긴급 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총회 한 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영훈) 총회장님이 (이 목사의 사임서를)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 그렇게 조치를 취했다. 모든 걸 사임하고 내려놨다고 이해하면 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교단 차원의 진상 조사와 목회자 성범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총회장님이 미국에 가 계신다. 일주일 뒤에나 이야기해 줄 수 있다.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현재 수원ㅅ교회 홈페이지에서 이 목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교역자 소개란에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만 나와 있을 뿐 당회장은 소개하지 않는다. 3월 11일 자 주보에도 '당회장 소개' 글도 삭제된 상태다.

이 목사는 1974년 수원ㅅ교회를 개척했다. 교회는 10년 만에 수천 명의 교인이 다니는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2014년 5월, 아들을 담임으로 앉히고 자신은 당회장으로 남았다.

교단 소속 목사들은 이 목사의 성폭력 의혹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 목사는 "사임한 것 자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 아닌가. 수원 지역에서 큰 정치력을 가진 사람인데, 노후에 엄청난 명예를 잃었다. 사임한 것만으로 죗값을 치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사는 "미투 운동만 아니었으면 이 목사는 원로목사가 됐을 것이다. 오래 된 사안으로 다퉈 볼 여지도 있었을 텐데 스스로 물러났다. 본인도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수신 정지된 상태"라는 안내 음성만 나왔다. 수원ㅅ교회 관계자는 "당회장 목사님은 그만두셨다. 교회에 안 계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용필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평화신학자' 요더의 성폭력으로 돌아보는 한국교회 '평화신학자' 요더의 성폭력으로 돌아보는 한국교회
line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④] 교회 위해 성폭력 덮는다? 교회가 뭔가?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④] 교회 위해 성폭력 덮는다? 교회가 뭔가?
line "성폭력 근절하라" 세계여성의날 울려 퍼진 #MeToo
line "성폭력은 청산해야 할 적폐"
line 교회 내 성폭력, 하나님은 뭐라 하실까 교회 내 성폭력, 하나님은 뭐라 하실까
line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③] '여성들이' 요더 성폭력 밝혔다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③] '여성들이' 요더 성폭력 밝혔다
line 미투, 교회가 용기를 내야 합니다 미투, 교회가 용기를 내야 합니다
line "여자가 목사? 남편 뒷바라지나" 감신대 여학우 #MeToo
line 한신대 총학생회 "고은의 문학 명예박사 학위 박탈하라" 한신대 총학생회
line 안희정, 충남 인권조례 옹호해 하나님이 심판? 안희정, 충남 인권조례 옹호해 하나님이 심판?
line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②] 피해자 배제한 성폭력 조사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②] 피해자 배제한 성폭력 조사
line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①] 요더의 '성적 실험'은 '성폭력' [평화신학자의 두 얼굴①] 요더의 '성적 실험'은 '성폭력'

추천기사

line 예멘인 '가짜 난민'이라는 '가짜 뉴스' 예멘인 '가짜 난민'이라는 '가짜 뉴스'
line 예멘 난민에 대한 성경적 해석 예멘 난민에 대한 성경적 해석
line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