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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살아간 사람들
[서평] 박영덕 <삶으로 설명한 신앙>(생명의말씀사)
  • 크리스찬북뉴스 (cbooknews@naver.com)
  • 승인 2018.03.04 18:15

<삶으로 설명한 신앙 - 성경의 신앙 선배들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 박영덕 지음 / 생명의말씀사 펴냄 / 284쪽 / 1만 5000원

제목이 맘에 듭니다. <삶으로 설명한 신앙>(생명의말씀사)은 삶을 통해 신앙이 드러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IVP)를 쓴 박영덕 목사입니다. 오랫동안 IVF 간사로 지내 오면서 청년들을 섬겼습니다. 신대원에서 성경 공부 모임 '아나톨레'를 시작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현재 주은혜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습니다. 학자와 목회자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장이라는 것이 목회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기에 목회자는 성경을 볼 때도 학자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박영덕 목사는 성경을 오래 연구해 오면서 성경 인물에 대한 교훈을 몇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십니다.
둘째, 신앙의 선배라고 해서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연약한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셋째, 그들은 우리와 같았습니다. 늘 죄에 대한 시험이 있었고, 난처한 상황이 계속되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습니다.
넷째, 시간·공간·문화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지만 하나님 앞에서 본질적인 인간의 심리, 연약함, 죄 된 본성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심정을 가진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 책에서도 아담, 가인,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 속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를 교훈합니다. 아담에게서는 죄의 시작이 자신 안에 있음을 알고 경건의 삶을 살도록 촉구합니다. 가인에게는 분노의 문제를 다룹니다. 분노는 자신을 죽입니다. 분노는 습관화해 사람을 지배합니다. 특히 분노는 타인과의 관계를 망가뜨립니다. 분노는 미움이며, 곧 살인입니다(요일 3:15). 분노는 훈련해야 합니다. 온유한 성품이 되도록 날마다 말씀 앞에 자신을 세워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두 번 나누어 다뤘습니다.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즉 하나님의 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71쪽)로 사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에 기근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약속의 땅을 떠나 큰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넘어지고 시험에 듭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것을 원하십니다.

롯과 갈등이 일어날 때 아브라함은 현명하게 주도권을 롯에게 주었습니다. 손해 보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더 큰 복을 부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화목하게 하는 자"(77쪽)라는 구절을 읽을 때 진정 그렇다는 생각이 차고 올라왔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읽으면서 단 한 번도 '화목'이라는 단어를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이삭에게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화목'을 언급하여 아브라함의 일생이 "화목하게 하는 일생"이었음을 상기해 줍니다. 이것은 화목하게 하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화목하게 하는 사도의 직책"을 닮아 있습니다.

저자는 모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무려 6장으로 나누어 다뤘습니다. 아마 모세처럼 탁월한 인물도 없을 것입니다. 아브라함보다 모세가 인격적으로나 리더십에서 탁월한 존재일지 모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40년 동안 이끌었습니다. 모세는 쓰임받기 전에 광야로 도망갑니다. 모세의 도망은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며 스스로 원한 것이기도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세의 믿음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4-26)."

성경은 모세가 자원하여 이스라엘 백성들과 고난받기를 즐거워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닙니다. "광야로 도망치기 전만 해도 모세는 자신감으로 꽉 차"(182쪽) 있었습니다. 모세는 자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실패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성공만 한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믿고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지 않"(183쪽)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실패를 통해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끌었을 때 모세의 괴로움은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광야의 시간이 없었다면 모세는 며칠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모세는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기도로 나아갑니다.

"진정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기도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모든 일의 허락은 위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도하는 자다.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라." (203쪽)

실패는 모세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여호수아도 성급해서 넘어집니다. 아브라함도 역시 연약하고 허물이 많습니다. 저자는 아브라함의 실패를 언급한 다음 "이것이 인생이다"(76쪽)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실패가 없는 인생 없습니다. 실패 있는 삶, 그것이 인생입니다.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일어나라. 우리는 완전한 자들이 아니다. 넘어지지 않은 자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자들이다."(76쪽) 다시 일어서는 자, 이것이 성경 인물들이 가르쳐준 교훈입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 땅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한 사람치고 허물없는 사람 없고, 실패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그들은 사용됐을까요. 세상에 눈 감고 하나님께 눈을 뜨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사용될 때 기꺼이 자신을 헌신했던 사람입니다. 비록 실패하고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소한 경건의 습관들은 그들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소들이었습니다. 결국 믿음은 삶으로 증명되는 것이 확실합니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정현욱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에레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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