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총장이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피소했다. 고소인 유정욱 교수는 2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장을 지난 1월 2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학교가 조속히 안정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소장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진 제공 총신대보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2000만 원 배임증재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이 배임수재·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 유정욱 교수(산업교육학부)는 2월 23일 오후 4시, 총신대 사당캠퍼스 본관 2층 총장실 앞에서 이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장실 앞에서 2박 3일째 농성 중인 학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고소장에는 김영우 총장의 비리 혐의가 총 네 가지로 정리돼 있다.

△201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 출마에 필요한 등록비 7000만 원을 학교 직원에게 인사 청탁 성격으로 제공받음.
△2016년 부총회장 선거 시 교비와 학생 장학금 4000만 원으로 예장합동 총대 400명에게 각각 10만 원짜리 인삼 선물.
△교비 4730만 원으로 현재 기소돼 재판 중인 배임증재 사건 변호사 비용 충당.
△2013년 이사장 재직 당시 길자연 목사에게서 3000만 원 수수. 이후 길 목사는 총장 당선.

유정욱 교수는 기자회견 초반, 고소장과 각종 첨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김영우 총장이 기소될 것이 확실하니 학생들에게 점거 농성을 풀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확실한 증거를 원했다. 학생들의 계속된 요구로 고소장은 현장에서 배포됐지만, 유 교수는 근거가 되는 자료를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자료는 이미 고소장과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 나는 20년간 학교에 몸담아 오면서 행정을 관리했다. 여기에 내 교수직을 걸었다"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했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부된 고소장을 읽고 있다. 고소장에는 7000만 원 배임수재, 4000만 원 교비 횡령 등의 혐의가 적혀 있다. 사진 제공 총신대보

학생들은 유 교수의 결단을 지지하는 한편, 김영우 총장 퇴진을 위한 점거 농성은 풀 수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미 형사사건으로 기소됐는데도 저렇게 버티고 있다. 이 사건으로 또 기소되어도, 3심까지 법정 공방을 하면 2~3년이 걸린다. 오늘 김영우 씨에게 사퇴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고 학생들은 "김영우 씨 나오십시오!", "김영우 씨 나와서 입장 발표하십시오!"라고 외치며 굳게 닫힌 총장실 문을 두드렸다.

신대원 비대위의 전산실 점거 및 서버 차단에 이어 학부 총학생회는 '본관 전체 점거'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김현우 총학생회장은 "종합관 전 건물 점거에 들어간다. 3월 2일까지 모든 사태를 마무리짓고 정상적으로 개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2층 전체 점거에 들어가고 추후 전체 점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총신대 학부 학사 일정은 전산 차단으로 1주일 연기된 상황이다. 개강까지는 2주가 남아 있다. 신대원 비대위와 학부 총학생회는 개강 전까지 김영우 총장 사퇴를 이끌어 내고 학사를 정상화한 후 새 학기를 맞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우 총장은 2월 21일 저녁 9시 30분경 총장실에 들어간 이후,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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