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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교회 내 성폭력' 대응 지침 논의
피해자 보호, 성폭력 예방 교육…1박 2일 교육으로 강사 선정 우려도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8.02.23 10:17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임원회가 2월 20일 '교회 내 성폭력 문제 발생 시 총회 대응 방안'을 결의했다. 이 대응 방안에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피해자 보호'와 '노회 차원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102회 총회에서 '목회자 및 교회의 직원 성적 비행 예방을 위한 의무 교육 실시'를 결의했다. 이번 총회 임원회가 마련한 교회 내 성폭력 대응 방안은, 총회 결의의 후속 조치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교회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교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일을 키운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예장통합 총회는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교단 차원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사건 처리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피해자 보호'에는 여러 의미가 들어 있다. 우선 총회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려는 피해자가 있으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총회에 전담 창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임의로 국내선교부가 피해 사례 접수를 맡을 확률이 높다.

또 피해자가 원할 경우 전문 상담소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2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회 산하에 여러 상담소가 있지만 성폭력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은 없다. 현재 교계에서 이 같은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곳과 협의 중이다. 성폭력 사건은 다른 상담과 다르기 때문에 전문 상담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강사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은 각 노회에서 목사와 장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예방 교육은 교회 내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며,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게 해 사회 법에 따라 치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장통합은 2월 19~20일 국내선교부 주관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 67개 노회에서 추천을 받거나 총회 산하 기관에서 재직하고 있는 이들이 참석했다. 총회는 세미나를 이수한 사람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한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돌아오는 정기 봄 노회부터 수료증을 받은 사람들이 각 노회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임원회는 2월 20일 회의에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발생 시 총회 대응 방안'을 결의했다. 사진 제공 한국기독공보

다른 교단과 비교했을 때, 예장통합이 교회 내 성폭력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제적 제도 마련에 들어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총회가 자체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이를 교육할 강사를 양성한다는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노회장이 추천하는 사람을 강사가 될 수 있게 한다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여성가족부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에서 인증하는 강의를 수료한 사람도 아니고,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노회장이 추천하면 1박 2일 교육을 듣고 총회가 인증하는 성폭력 예방 강사가 된다. 노회에 가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것인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성폭력 예방 교육 커리큘럼도 주로 목회 상담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이라며, 목회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에 치중했다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폭력을 바라보는 통념, 가치관까지 통합적으로 교육해야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한 번 교육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변창배 사무총장은 "성폭력 예방 교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강사진을 양성하는 것은 현재 총회 차원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부분은 외부에 의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목회자들에게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고, 만약 성폭력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적 내용을 알려 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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