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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종교 조례 개정안 시행으로 선교계 '비상'
미등록 교회 규제·처벌 강화…한국인 선교사 쫓겨나기도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8.0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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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중국 산시성 린펀시 푸산현에 있는 '지하 교회' 진덩탕金燈堂이 지난 1월 9일 중국 당국에 철거됐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현지 경찰이 교회를 포위해 교인들 접근을 차단하고 폭약을 설치해 예배당을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교회 건물이 폭음 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알려지면서, 한국 교계도 이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허난성 시화현에 있는 지하 교회들도 최근 폐쇄 조치를 당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월 1일부터 시화현 19개 마을에 있는 교회들이 승인을 얻지 못한 곳에서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폐쇄됐다고 2월 5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에 폐쇄된 교회 교인들이 집에서 예배하는 것도 정부가 금지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지하 교회를 철거하거나 폐쇄하는 것은 이번에 시행된 '종교사무조례 개정안'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중국 중앙 행정기관 국무원(리커창 총리)은 지난해 9월, 개신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는 종교 사무조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조례는 올해 2월 1일부로 시행됐다.

새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예배·교육·헌금 등 모든 종교 활동은 불법이다(41조). 불법 종교 활동에 장소를 제공하다 적발되면, 최대 20만 위안(약 3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71조).

중국 교계 지도자나 교인이 해외에서 종교 관련 훈련·회의·성지순례 등에 참여하는 것도 금지한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최대 2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한다. 등록된 종교 시설이 아닌 일반 교육기관이 포교 활동을 하거나 집회·교육 장소를 제공할 경우에는 인가가 취소되고 형사책임까지 질 수 있다(70조).

2월 1일부터 중국 정부가 종교 사무조례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종교 규제와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지하 교회 위축 우려
한국인 선교사, 비자 취득·연장 불허

중국 정부가 종교 규제와 처벌을 강화하면서, 교계에서는 지하 교회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선교지 상황을 한국교회에 전하고 있는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김진대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국 교계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배당이 폭파하고 교회 지도자가 구금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하 교회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이어 가기 힘든 형편이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번 개정안이 개신교만을 타깃으로 삼은 게 아니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개신교를 비롯해 유교·도교·이슬람 등 모든 종교를 직접 관리하려고 한다. 특히, 중국에서 독립하려는 기운이 강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이슬람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이 종교와 연계한 반체제·반국가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종교 규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에서 20년 동안 활동해 온 이 아무개 선교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중국 지하 교회들이 이번 조례에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인들이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를 막으려 모임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긴급 상황 시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비상 연락망까지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한국 선교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중국인 선교사 피살 사건이 한국 선교 단체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벌써부터 많은 한국인 선교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 비자 취득·연장이 불허되거나, 비자를 받아 정상적으로 입국해도 지역 정부가 거주 등록을 허가해 주지 않아 철수하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 50여 명이 추방당했다. 선교사들 중 일부가 소속한 교단 선교국 담당자는 "이번에 추방당한 이들이 대부분 특정 선교 단체 소속이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선교 단체의 규모와 전략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 교회와 연계해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정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선교계가 모두 대책을 찾고 있다. 중국 선교가 꼭 중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인 커뮤니티가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 널리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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