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을 맞아 기독서포즈단이 발족했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기독교 정신으로 봉사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 올림픽 '2018 평창 올림픽'이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올림픽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대에서 열린다. 90여 나라 3000여 선수가 참가한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수십만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과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평창 올림픽이 가까워 오자 교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8평창범국민코리안기독서포터즈단'(기독서포터즈단·이영훈 대표총재)이 1월 15일 출범했다. 기독서포즈단은 강릉시기독교총연합회·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올림픽 기간 기독교 정신으로 봉사한다는 계획이다.

평창 올림픽을 기다리는 이들은 한껏 들뜬 분위기다. 이날 강릉중앙감리교회(이철 목사)에서 기독서포터즈단 발대식 및 평화 행진이 열렸다. 기독서포즈단 상임총재 이철 목사와 상임고문 민승·안명환·전용재 목사 등 300여 명이 모였다.

기독서포즈단은 선언문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선수단들을 위해 응원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념과 정치, 종교색을 타파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따라 평화 올림픽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강릉중앙감리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강릉아이스아레나경기장까지 평화 행진을 했다. 한파가 물러간 뒤여서 행진하는 데 부담도 적었다. 경기장 일대가 올림픽 참가국 국기와 올림픽기로 물들었다. 참가자들은 행진 중간중간 "올림픽은 성공으로, 민족은 복음화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강릉아이스아레나경기장에는 20분 만에 도착했다. 이 경기장에서는 빙상과 관련한 모든 경기가 열린다. 상임총재 이철 목사는 "북한 선수단이 이곳에서 경기를 펼친다. 한반도의 평화가 싹틀 수 있기를 기도하자. 아주 적절한 시기에 올림픽이 열린다. 평화 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통성 기도회를 한 다음 행사를 마무리했다.

상임고문 민승 목사는 "올림픽 기간 직접적인 전도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민족은 복음화로"라는 구호에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봉사를 위시한 무분별한 포교 행위가 올림픽 기간에 벌어질 수 있다. 일례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중동 국가 선수들을 상대로 무차별적 포교 활동이 이뤄졌고, 중동 선수들이 조직위원회에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조직위는 대회 시설 안에서 종교적 선동 행위를 금지했지만, 다각도로 이뤄지는 포교 행위를 막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기독서포즈단 지휘부는 직접적인 전도 행위는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상임고문 중 한 명인 민승 목사(한아교회 원로)는 기자에게 "청년 3000명을 모집해 외국인을 안내할 계획이다. 안내와 봉사만 할 것이다. 예전처럼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면 안 된다. 입으로 말하는 순간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직접적인 전도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명환 목사(수원명성교회 원로)도 "민승 목사 말에 동의한다. 그냥 봉사만 하고 끝내야지, 전도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북한 선수들도 오니까, 봉사와 도움으로 그리스도의 정신을 나타내는 게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행진 이후에는 강릉중앙감리교회에서 연합 대성회가 올렸다. 대표총재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올림픽은 이미 시작했다. 작은 섬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질 것이다. 여러분이 숨은 주역이 되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모두 하나 돼 동계 올림픽 성공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교회에서 강릉아이스아레나경기장까지 평화 행진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빙상 전 종목은 강릉아이스아레나경기장에서 열린다. 경기장 바로 옆에 강릉중앙감리교회가 위치해 있다. 강릉중앙감리교회는 교회 주차장 일부를 프레스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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