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2017년을 마무리합니다. 교계나 사회나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무려 종무식이 끝난 다음 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뭔가 이대로 끝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한 해가 끝나 가는 마당에, 독자 여러분께 보고(?)도 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올해도 기독교 독립 언론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보도했습니다.

올해 3월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내정한 것을 단독 보도한 이후, 지금까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뿐 아니라 교단을 불문하고 세습을 감행하는 교회들을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부흥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면에서 추악한 짓을 일삼던 문대식 씨 성범죄도 드러냈습니다. 환부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목회자 성폭력의 원인과 한국교회 청소년 사역을 돌아보는 담론까지 제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촛불 시민의 열망과 기독교 정신을 연결하려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극우화하는 개신교에 경종을 울리는 기사를 썼습니다.

첨예한 종교인 과세 논의도, 단순히 돈을 얼마나 내느냐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태도를 짚으려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일부 보수 개신교가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지적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을 비롯해,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되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분들 곁에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히 분기별로 두세 명씩 외부 필진의 연재가 있었는데요. 박충구 교수, 홍인식 목사 등 신학적인 내용을 써 주신 분도 있었고, 권대원 집사, DJ진호, 한병선 대표 등 젊은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글을 써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채수지 소장은 교회 내 성폭력의 구조적인 문제를, FX Korea와 희년함께는 각각 새로운 교회, 새로운 세상을 위한 담론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야심차게 기획한 변영권 목사의 '애니의 위대한 질문'은 어떠셨나요?

이외에도 이단 신천지의 폐해, 동성애 문제에 대한 팩트 체크, 교회 내 페미니즘 문화, 교계와 사회의 본이 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소개했습니다. 대안적인 내용을 취재해 달라는 독자분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에는 이 부분을 좀 더 강화할 것입니다.

12월 28일, 저희끼리 조촐하게 종무식을 했습니다. 종무식 때는 마니또를 뽑아서 선물을 주는 게 제맛이지요. 뉴스앤조이 이은혜

지난 기간 <뉴스앤조이>가 돈 앞에서 비굴해지지 않고 권력 앞에서 비겁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저희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저희 뒤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언론 환경이 힘듭니다. 기독교 간판을 내걸고 있는 언론에서도 연예인 신변잡기를 기사화하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집어넣어 유입량을 높이는 어뷰징을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교권에 눌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그런 변질된 저널리즘을 단호히 배격합니다. 돈과 힘 앞에서 펜대가 휘는 것은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올바른 저널리즘 활동이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믿습니다.

물론 저희 기사가 모두 맘에 들지는 않으실 겁니다. 실제로 부족한 면도 많습니다. 하지만 교계에도 성역 없이 취재하는, 언론다운 언론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뉴스앤조이>가 그런 언론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2018년에도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로 현장을 담겠습니다. 내년에는 여러분이 설레어 할 아이템을 몇 가지 실행하려 합니다. 그를 위해서 남은 며칠은 푹 쉬고 충전하고 오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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