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과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아 개신교와 가톨릭, 불교 단체가 공동으로 종교개혁 선언문을 만들고 시민들 서명을 받고 있다.

각 종교 신학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불교개신교천주교종교개혁선언추진위원회(추진위·공동대표 박광서·이정배)는 각 종교의 타락한 현실을 개탄하며 자정해야 할 요소들을 지적했다.

개신교인들은 "종교개혁 500년의 해를 대형 교회 세습 논쟁으로 마감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국 개신교의 추락상이 분노를 넘어 안쓰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회가 평신도와 함께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자본 논리에 입각한 '대형 교회'를 거부하는 '작은 교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종교와도 세상을 향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열린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소수자와 여성 등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했다.

불교와 가톨릭도 자본에 속박된 현실을 지적했다. 억대 도박과 공금횡령, 은처(隱妻) 문제를 일삼는 승려들을 비판했다. 가난한 자와 함께하라는 교황의 가르침은 외면한 채, 수많은 사람을 학대한 사회복지시설 대구희망원이나 환자를 허위 유치해 의료 급여를 부당 수급한 인천국제성모병원 문제를 짚었다.

추진위는 이 선언문을 바탕으로 12월 22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도흠 교수(한양대), 손원영 교수(서울기독대), 한상봉 편집장(<가톨릭일꾼>)이 각 종교 적폐 양상과 청산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월 27일에는 선언문을 정식 발표하고, 이날까지 서명에 동참한 이들과 함께 운동 단체를 만들어 2019년 삼일절까지 종교개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선언문 내용 확인과 서명 동참은 이 링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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