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공동의회가 열렸다.  이날 김삼환 목사는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의 2017년 결산안과 2018년 예산안이 제직회에 이어 공동의회에서도 통과됐다. 명성교회는 내년 전체 예산을 약 370억 원으로 정했다. 

명성교회 공동의회는 12월 17일 일요일 저녁 예배가 끝난 뒤 열렸다. 1~4층 예배당을 가득 메운 교인들은 예배가 끝나자 절반 넘게 빠져나갔다. 교회 측은 18세 이상 세례 교인만 공동의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알리고, 교구별로 앉아 달라고 주문했다. 공동의회에는 2,596명이 참석했다.

공동의회는 김하나 목사가 주재했다. 가장 먼저 감사위원회가 보고했다. 감사위원장 노석우 장로는 "2017년 결산안의 수입과 항목, 지출 항목 기재 상황은 정확했다. 회계 처리 또한 정확했다"고 했다. 이어 제1~3재정위원회 위원장들이 나와 대형 스크린에 PPT를 띄워 예·결산안을 보고했다.

공동의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질의는 나오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공동의회에 앞서 김삼환 원로목사가 소회를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38년간 재정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부하는 게, 지금까지 어느 권력이나 어느 높은 분에게 100원 한 장 드린 적 없다. 하나님만 의지했다. 그런 데 돈을 쓰거나, 어느 방송에 도움을 요청한 적 없다. 세상에 협박하고, 사기 치고, 공갈치는 사람 많지만 우리 교회는 그런 면에서 깨끗한 교회이다. 할렐루야"라고 말했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재정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수많은 건축 과정을 거쳤는데 깨끗하다. 개척한 뒤 나 혼자 할 수 있었지만, 속히 장로와 집사를 세웠다. 처음부터 교회 재정에 손을 안 댔다. 부흥회에서 받은 사례비는 교회에 헌금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개혁적으로 (재정을 관리)한 것"이라고 자부했다.

재정을 담당하는 장로들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김 목사는 "장로들을 세울 때 아주 무서운 분들을 세웠다. 나와 아무 관련 없는 분들이 재정부를 관리하길 바랐다. 지금까지 그래 왔다. 그래서 세계 선교를 많이 할 수 있었고, 교회가 오늘날까지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사랑합니다"는 말과 함께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 재정 이월금 800억을 수십 년간 보고도 하지 않은 채 관리해 왔다. 이 돈의 존재와 집행은 김삼환 목사와 몇몇 장로만 알고 있었다. 이런 사실도 이 돈을 관리해 온 명성교회 한 장로의 자살로 세상에 드러났다. 명성교회 측은 이를 이월 적립금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8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이월 적립금을 교인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조성해 온 것은 일반적인 교회 재정 운영의 모습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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