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는 지난 3월 이단에 빠진 아내 때문에 고통받는 한 남편과 5남매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도한바 있다. 그런데 이 아내가 2개월 전 끝내 극약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보성 소방서 소방장 이춘길씨(37)의 부인 이선자씨(36)는 지난 6월 9일 극약인 제초제를 마시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씨가 마지막 남긴 말 한마디는 "이재록 목사(만민중앙교회)에게 가면 살 수 있다"는 것. 병원측에선 "삼키지 않고 입에 넣었다가 뱉기만 해도 치명적인 것이 제초제다"라며 "이미 살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결국 남편의 간곡한 만류도, 4살짜리 쌍둥이 등 5남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이선자씨의 빗나간 신앙을 바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씨가 만민중앙교회에 심취한 것은 10년 전부터. 이씨의 신앙은 차츰 광신적으로 변해갔고, 3년 전부터는 수시로 가출해 서울 구로동 만민중앙교회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이 소방관은 그때마다 부인을 설득해 데려오기를 십수 차례나 반복했다. 이 소방관이 부인을 마지막 데려온 것은 만민중앙교회 '2주 연속 신유은사 집회'가 끝나는 날인 5월 18일.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6월 9일 이씨는 자신의 믿음을 시험해 보인다며 제초제를 마시고 말았다.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 소방관은 "이재록 목사에게 데려가 달라, 그러면 살 수 있다"는 부인을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부인이 죽기 전 이 소방관의 소원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직접 부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 한마디라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소방관은 때로 항의도, 애원도 했지만 교회측의 태도는 매우 냉담했다. 부인을 마지막 데려온 5월 18일에도 그의 소망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재록 목사의 설득이 있었다면 어쩌면 이씨는 자살까지 감행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극단적 신격화와 신비주의 사상으로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와 이재록 목사. MBC 강제 점거 사건을 일으켜 사회에 커다란 물의를 초래한 만민중앙교회는 이제 한 가정을 파탄시킨 중대한 책임을 느껴야할 상황에 처했다.

"저 같은 사람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소방관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간신히 떼며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정말 너무도 진저리나게 이단의 무서움을 체험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지독할 줄은..."

한편 이 소방관 가정은 그 동안 만민중앙교회에 숱한 헌금을 갖다 바쳤다. 이 소방관은 지난 3월 "집사람이 적금 타서 5백 만원, 아내의 축농증 치유를 위한 헌금으로 3백 만원, 아내가 퇴직금에서(소방공무원) 2백 만원, 성전건축헌금 1백 만원, 그리고 최근 보험회사에서 몰래 대출한 520만원 등을 비롯해 각종 헌금으로 살림이 휘청거릴 지경이다."고 말한바 있다.

만민중앙교회가 신도들의 주머니 속의 헌금만큼이나 한 가정의 평안과 화평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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