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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문교회도 아들에게 '세습'
이종래 목사 "하나님 앞에서 다수결 결정, 하나님 뜻으로 받아 줘야"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12.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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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교회들이 잇달아 세습을 강행하고 있다. 부천 성문교회도 세습을 완료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계와 사회의 비판에도, 은퇴를 앞둔 중대형 교회 목사들이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주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성복교회 이태희 목사는 세습을 완료했고, 해오름교회 최낙중 목사는 교인들 반대에도 세습을 추진 중이다. 부천 상동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문교회(이종래 목사)도 세습 대열에 합류했다. 

이종래 목사가 개척한 성문교회는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다. 상가 교회로 출발한 성문교회는 부흥을 거듭하며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현재 등록 교인은 5,000명에 이르며, 매주 출석 교인만 2,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와 주택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성문교회는 지역에서 봉사와 섬김도 꾸준히 해 왔다. 독거노인 반찬 나눔, 목욕·이발 봉사 등을 포함 미자립, 개척 교회 지원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이종래 목사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성문교회는 이 목사 후임으로 현재 행정을 총괄하는 이진호 목사를 세웠다. 이종래 목사 아들로, 2014년 12월 성문교회에 부임했다.

성문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구 백석)은 세습을 금지하는 법이 없다. 당회 결의를 거쳐 공동의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누구나 담임목사가 될 수 있다. 성문교회는 11월 5일 일요일 3부 예배가 끝난 뒤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를 열었다.

당회원이 중심이 된 청빙위원회는 올해 7월부터 후임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작업을 해 왔고, 최종적으로 이진호 목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빙 투표에는 세례교인 667명이 참여했다. 찬성 412표, 반대 197표로 이 목사의 청빙안은 통과됐다.

투표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투표할 때 "거수로 하자", "눈을 감고 거수로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일부 교인이 반발하자, 종이에 'O, X' 표시를 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에 참여한 교인 A는 "후임 목사를 뽑는 데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장로들이 이진호 목사 청빙을 권유하는 발언을 많이 하는 등 여러모로 소란스러웠다"고 말했다.

A는 세습 이후 교회를 떠난 교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15년간 이 교회에 다녔는데, 세습 이후로 안 나간다. 아들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종래 목사는 설교 시간에 '세습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본인 입으로 말해 놓고 김삼환 목사처럼 세습을 강행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성문교회는 이종래 목사가 39년 전 개척했다. 상가 교회로 출발해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종래 목사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12월 14일 성문교회를 찾았다. 이 목사는 기자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대신 전화 통화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목사는 "세습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청빙했다. 만약 내가 (세습을) 안 한다고 했으면 다른 사람들도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다. 그 사람 주장일 뿐이다"고 말했다.

교회 안팎에서 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이 목사는 세습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정당한 법 절차를 밟아 진행했다. '세습'이라는 말도 쓰고 싶지 않다. 하나님 앞에서 다수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하나님 뜻으로 받아 줘야 하지 않겠는가. 한두 사람 말만 가지고 꼬투리를 잡지 말아 달라"고 했다.

성문교회 장로들은 세습이 아닌 '승계'이며, 아들 목사 청빙으로 교회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중에서 말하는 세습과 우리 교회 경우는 다르다. 성경에 세습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써 있는 것도 아니다. 분위기가 안 좋았다면 공동의회에서 승계되지 않았을 것이다. 모 교회는 아들 목사가 대를 이어서 해서 몇 만 명이나 부흥했다. 이런 장점을 봐 달라"고 했다.

후임 담임목사로 내정된 이진호 목사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담임목사가 된 건 아니다. 행정적 절차가 남았기 때문에 아직 확답을 주기에는 좀 그렇다"며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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