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대표로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일입니다. 잘 아는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뉴스앤조이>로 가게 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분은 기자 출신 경제학자로, 언론계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앙인은 아니지만 한국교회도 잘 아는 분입니다. <뉴스앤조이>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이 대뜸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언론사 오너는 돈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강 선생, 돈 없잖아요."

당시 저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어렵다는 소식은 익히 들었지만, 어떤 사업도 리스크가 있기 마련이니 경영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스앤조이>뿐이겠습니까. 거의 모든 운동 단체, 특별히 기독 단체는 대부분 어렵습니다. 그래도 <뉴스앤조이>에 있는 자원이라면, 경영으로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대표로 부임한 지 2년을 거의 다 채운 현재, 그분과 나눴던 대화가 귓전을 울립니다.

언론사가 물주 없이 생존할 수 없다는 말을 상식으로 받아들일 만큼, 언론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뉴스앤조이>만의 고민은 아닐 것입니다. 거의 모든 언론사가 생존을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콘텐츠 시장의 변화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뉴스앤조이>가 처한 상황은 일반 언론사와 또 다릅니다. 한국교회라는 시장이 개혁적 콘텐츠를 소비할 만한 상황이 아니지요. 오너 없이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인의 우려를 이해합니다.

<뉴스앤조이>는 10여 년 전부터 비영리 단체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경영을 잘해서 돈이 남으면 가져갈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경영이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 줄 자본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뉴스앤조이>가 이렇게 오래 생존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후원자와 후원 교회, 독자들이 보내 주신 사랑 덕분입니다.

그중에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창업 1세대의 헌신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월급 100만 원을 겨우겨우 받으며 기사를 쓴 선배 기자들과 월급이 모자랄 때마다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지원해 주신 이사들의 무모한 헌신이 아니었다면 문을 닫았겠지요. <뉴스앤조이>는 10년 넘게 선배들이 다져 온 터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분들이 <뉴스앤조이>를 한국교회 공적 자산으로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뉴스앤조이>는 2세대 운동이 되었습니다. 2세대 운동이 1세대와 어떤 면에서 달라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20~30대가 주축인 편집부는 새로운 세대의 고민을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영적으로는 1세대 선배들이 뿌려 놓은 씨가 잘 자라도록 뒷받침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직원들의 헌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책임의 무게를 나눌 오너가 필요합니다.

사실 <뉴스앤조이>는 이미 그런 오너가 있습니다. 1,771명의 개인 후원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17년간 존재할 수 있었던 동력입니다. 이제 2세대 운동이 도약할 수 있게 책임을 나눌 새로운 오너를 모십니다.

<뉴스앤조이> 2세대와 언론 운동을 이끌어 갈 새로운 오너를 모십니다.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이 결정되면서 기자와 활동가의 기본급을 올릴까 합니다. 16.4% 인상한 금액으로요. 이것만으로도 월 325만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세대 운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예산도 확보해야 합니다. 자체 교육만으로는 한계를 느낍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일반 사회와 적극적 교류를 통해 언론사로서의 역량을 높이고자 합니다.

인적 자원에 새롭게 투입할 내년 예산은 총 6,824만 1,600원입니다. 한 명의 오너가 감당하기에는 아주 큰 금액이지요. 지금까지 <뉴스앤조이>가 생존해 왔던 방식대로 한국교회 개혁을 갈망하는 오너들의 십시일반으로 2세대 운동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3,000원부터 시작하는 소액 월정 후원, 일시 후원 모두 가능합니다. 경영자로서 기본급을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높여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비즈니스로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보고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 월요일 새벽을 거의 뜬눈으로 새웠습니다. 주일 밤, 잠들기 전 드리는 기도가 오만 가지 생각으로 번집니다. 새로운 언론 플랫폼, 비즈니스, 후원…. 많은 생각과 걱정이 월요일 새벽을 지배합니다. 일면 무거운 고민이지만 한편으로 즐거운 고민입니다. 생각의 흔적을 쫓다 보면, 왠지 모를 흥분과 감격으로 잠이 더 달아납니다. 화요일 오전 경영 회의에서 현실을 마주하기까지 흥분 상태가 지속되지요.

저의 즐거운 고민들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 기쁨에 독자님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함께 <뉴스앤조이> 오너가 되어 한국교회와 하나님나라를 위해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2018년 더 힘찬 새해를 함께 맞이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청파동에서
대표 강도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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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 이상 신규 후원하시거나 5,000원 이상 후원을 증액하시면, <뉴스앤조이> 로고가 박힌 청현재이 2018년 캘린더나 티보틀을 드립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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