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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청년부·대학부 출신 44명, 세습 비판 성명
"교회 재산 중 개인 명의로 된 게 있다면 반환하십시오"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12.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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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父子) 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명성교회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명성다윗아카데미 졸업생 62명이 발표한 세습 철회 호소문에 이어, 명성교회 대학부(19기)·청년부(80기) 출신 교인 44명은 12월 5일 성명을 통해 교회 세습을 비판했다.

이들은 김삼환 원로목사에게 교회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 달라고 했다.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는, 무책임한 담임목사 때문에 갈 곳을 잃어버린 새노래명성교회 교인을 생각하고 교단법을 준수하라고 요청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이들은 한때 "명성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김삼환 목사가 좋았"으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단기 선교를 떠났고, 내가 못 가면 가는 친구를 도와"주었다고 했다. "'좁은 길, 후회 없는 삶'의 김삼환 목사는 예수님 다음으로 닮고 싶던 신앙의 선배요 스승이었다"고 고백했다.

과거 자신이 알던 교회가 이제 왕국이 됐고, 친구와 선후배 목사는 부역자가 됐으며,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 주인이 되어 아들이 대를 잇도록 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김삼환 목사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명성교회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라 △교회 재산(부동산) 중 개인 명의로 된 것이 있다면 즉시 반환하라 △성도들을 더 이상 속이지 말라 △즉시 당회장실에서 나오라.

다음은 성명서 전문.

우리는 명성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이었지만, 단층의 얇은 컨테이너로 된 은혜 교육관에서 기름 냄새를 맡으며 따뜻하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등부 때는 임대 교육관에서 밤늦게까지 땜질을 해 가며 음향 라인을 고쳤고, 문학의 밤이 취소되던 토요일에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으며, 본당에서 겨울 연합 수련회 연극이 무사히 끝난 뒤에는 모두 모여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방과 후엔 제우스오락실보다 지하 2층 기도실을 찾았고, 기도와 찬양으로 서로 경쟁을 벌이며 우리의 다리를 쥐나게 했습니다. 예배와 말씀이 좋아서 일주일의 스케줄을 예배로 채웠습니다. 교회 학교 여름 수련회에서 잠 안 자고 떠든다고 빨간 모자 교관들에게 많이 혼났지만, 몇 년 뒤에는 도리어 빨간 모자가 되어 도망간 학생들을 빗속을 헤치며 추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대학부와 청년부 때엔 쉬고 싶고 놀고 싶던 토요일과 주일 오후를 대학 청년부 예배와 훈련에 참석했으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단기 선교를 떠났고, 내가 못 가면 가는 친구를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수련회 참석하는 데 휴가를 낼 수 없으면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교회에 미쳤던 것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김삼환 목사가 좋았습니다.

저녁 예배 때마다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다"라고 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다른 목사들과 달리 소형차(티코)를 타고, 자가가 아닌 전세를 살며, 심지어 장로들이 사 준 대형 세단을 팔아 헌금한 모습도 말입니다. 무엇보다 "총회장과 세 생전 건축, 세습 이 세 가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강단에서 한 선포는 우리를 포함한 온 교인을 감동케 했습니다.

'좁은 길, 후회 없는 삶'의 김삼환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 다음으로 닮고 싶던 신앙의 선배요 스승이었습니다.

이제 명성교회를 주인에게 돌려주십시오.

어느덧 우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김삼환 목사는 결단코 안 하겠다던 세 가지를 결국 했습니다. "총회장과 건축, 그리고 세습".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알던 교회는 왕국이 되어 버렸고, 친구들과 선후배 목사들은 부역자들이 되었으며, 우리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하남에서 갈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의 주인이 되어 아들로 하여금 대를 잇게 했습니다.

수십 년 전처럼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이 아닙니다. 교회를 통해 성경을 배웠으며, 그 성경의 가치에 따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어른입니다. 그래서 이제 교회에 대해 성경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요(골 1:18),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집이 있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다(고전 3:16)."

하나님이 세우신 명성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자란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1. 명성교회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십시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는 개척한 개인이나 그 친족이 소유할 수 없습니다. 총회 법을 준수하여 세습을 지양하고, 이를 근거로 정식 절차를 밟아 담임목사를 청빙 및 위임하고,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의 간섭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2. 교회 재산 중 개인 명의로 된 것이 있다면 반환하십시오.

교회는 비영리 기관으로 교회 소유의 토지와 건물을 개인의 명의로 둘 수 없습니다. 혹시 국내 및 해외 선교지에 교회와 관련된 재산을 개인 명의로 한 것이 있다면 즉시 교회 명의로 반환하십시오.

3. 성도들을 속이지 마십시오. 

정규 신학대학원 과정을 통해 신학과 성경, 그리고 헌법을 배운 목사·전도사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성도들에게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요청합니다. 공의를 외치지 못할 상황이라면 침묵하십시오.

4. 박수 칠 때 떠나십시오.

아직도 기회는 있습니다. 오랜 세월 수고한 김삼환 원로목사는 존경하던 한경직 목사님의 은퇴 후를 기억하며 당회장실에서 나오십시오. 김하나 목사는 지금도 어려운 교회 현장에서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다른 동료 목사들과 무책임한 담임목사 때문에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어버린 새노래명성교회 성도들을 생각해 교단 총회 법을 준수하길 바랍니다.

이천십칠 년 서른여덟 마지막 달, 오 일에

강태준 강은희 강현식 강호연 고영승 고재석 권민정 권순재 김규헌 김동호 김미현 김수연 김철민 김혜수 김호성 노희열 류태현 박승철 배 석 송신애 신은경 심재윤 양어진 오상록 원대연 윤성준 이동엽 이수오 이승연 이재진 이정호 이지혜 전명규 전병렬 정옥윤 조남길 조대섭 주지윤 채광현 최재윤 한서연 한선우 홍동우 황주환 (이상 44명)

성명서의 내용은 명성교회 대학부 19기/청년부 80기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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