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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거절한 아들 목사들이 본 명성교회 세습
"본질은 부와 권력의 승계"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1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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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한 목사만 있는 건 아니다. 세습을 거절한 목사도 있다.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세습으로 교계가 어지럽다. "세습을 하지 않겠다"던 김삼환·김하나 부자(父子) 목사는 교단이 제정한 '세습금지법'을 어기면서까지 세습을 강행했다. 교단 안팎에서 세습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명성교회는 꿈쩍하지 않는다.

명성교회 세습으로 목회 대물림이라는 한국교회 적폐가 사회에까지 낱낱이 드러났다. 하지만 모든 아버지 아들 목사가 부자 세습을 하지는 않는다. 여러 이유로 세습을 마다한 목사도 있다. 이들은 지금 사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세습을 거부한 목사들을 수소문해 이야기를 들었다.

김목원 목사(하이교회),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 해외 선교사 이요셉 목사(가명), 광명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있는 심정명(가명) 목사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세습을 마다한 목사들과의 인터뷰는 서면·대면·통화로 진행했다. 인터뷰를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세습 마다한 이유 물으니
"교단서 세습금지법 제정"
"창피한 일, 스스로 당당할 수 없어"
"받은 복 이미 차고 넘쳐"

- 먼저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는지 소개해 달라.

김목원 / 원래 신학과를 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한신대에 입학했다. 목사가 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고 신학보다 사회과학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나는 세상의 학문이 인간의 마음까지 감동·감화해 주지는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 와중에 문익환 목사를 알게 됐고,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동탄 제2신도시에 교회를 개척했다. 카페와 도시락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교인들과 자급자족하며 살 수 있는지 고민하며 목회하고 있다.

남오성 /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철학과 가고 싶었는데, 커트라인이 낮은 신학과에 갔다. 학부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는데 안 맞더라. 상투적 표현인데, 예전에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목회자의 사명과 은사를 받았다는 걸 느꼈고, 그 길로 신대원에 갔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제일 좋아하고, 나를 통해 많은 사람이 기쁨을 누리는 게 목회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렇게 개척해서 담임목사가 될지 몰랐다.

이요셉 / 현재 선교사다. 딱히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목사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를 목사로 둔 자녀들의 원죄(?)라고나 할까. 아마 나와 동일한 과정을 거친 목사 2세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시기 아버지가 하는 사역이 멋있어 보이니까, 아버지처럼 되고 싶기도 한다. 교회 안에서 늘 존경받는 아버지 모습을 보니까 동경심 비슷한 게 생겼다.

만약 아버지가 회사를 다니거나, 사업을 했다면 세상을 좀 골고루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교회 안에서 만난 선생님,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은 직분으로 존재했지, 이분들이 교회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는 교회가 세상이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이 정말 의미 있어 보였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고 머리가 커지면서 직업으로서의 목사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신앙도 자라면서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교회 안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목사로 산다는 게 어떤 것인가 고민하며 살고 있다.

심정명 / 얼떨결에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웃음) 사실 아버지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가 목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으니까, 목사가 익숙하고 편안했다. 막상 되어 보니 '목회자가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목사가 되는 과정에서 은혜도 체험하고, 교인들 축복도 많이 받았다. 내가 뭘 잘하거나 뛰어나서가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하나 목사는 2013년 한 세미나에서 "총회 (세습금지법) 결정에 당연히 따른다. 이 시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의로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년 만에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아버지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뒤를 이어 목회할 생각이 있는가.

김목원 / 왜 그런 생각이 없겠는가.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가 의정부에 있는데, 교인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100여 평 부지가 있고, 교회 건물도 단독으로 있다. 재산 가치로 따져 보면 10억이 넘는다. 나와 함께 신앙생활한 친구들이 교인으로 있기에 만약 내가 후임으로 가면 '환영'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반대는 안 할 것이다.

단순히 계산해 봐도 이만한 조건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나. 알다시피 젊은 목회자가 갈 곳이 넉넉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삼형제가 목사다. 형도 목사, 동생도 목사다. 그러나 기장 총회가 세습금지법을 제정했고, 우리 삼형제는 아버지 후임으로 가는 욕망을 버렸다.

남오성 / 정말 창피해서 세습 안 했다. 신대원 다닐 때는 세습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 지인이 아버지 교회에 다 있고, 제자들도 있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신 권사님·집사님도 거기 계셨으니까.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내가 세습하는 분위기였다. 고민이 많았다.

당시 김동호 목사님한테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이메일을 썼다. 김 목사님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변을 주셨다. 그런 뒤에도 고민을 더 했던 것 같다.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그만둘 때 아버지 교회에서 청빙 이야기가 또 나왔다. 이번에는 박득훈 목사님을 찾아갔다. 박 목사님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시기, 지금 연세대 김장생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운 고 김용기 장로님의 손자다. 이 친구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뒤를 이어 가나안농군학교를 맡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때였다. 그런데 당시 김 교수가 이어서 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형네 교회에 좋은 게 모두 하나님께 좋은 건 아니잖아요"라고 하더라.

와, 그 말을 듣고 '번쩍'였다. 단기적으로 교회에 유익한 게 하나님에게도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명성교회도 그렇지 않은가. 이기적으로 보자면 김하나 목사가 물려받는 게 그 교회에 좋을 수 있다. 근데 과연 그게 하나님께 좋을까.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이 남북 분단돼서 포로 생활했다. 결코 좋은 게 아니다. 그런데 포로 생활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굴곡을 보며 확신을 가졌다. 우리 교회에 단기적으로 좋아 보여도 전체적으로 하나님나라 확장 사역에서 봤을 때 무조건 유익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스스로 많이 부끄러웠다. 교회를 세습하면 나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할 것이고,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이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한편으로,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다는 생각은, 목사가 원로가 돼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본인 노후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사실 나는 아버지의 목회관과 많이 달랐고, 소통이 잘되지도 않았다. 아버지 그늘에 있는 게 유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꿈꾸는 목회를 하는 게 어렵고 갑갑할 것 같았다.

이요셉 / 아버지 뒤를 이어 목사가 됐지만, 같은 교회를 섬긴다는 것은 좀 꺼려진다. 지금도 아버지는 담임목사로 교회를 섬기고 계신다. 30년 넘게. 나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 교회에 있었다. 목사가 된 이후 그 교회에서 3번 설교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얼마나 부끄럽던지….

교회에 오래 다닌 교인들은 내가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잘 알고 있다. 나를 가르쳐 준 주일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거룩한 이야기를 하자니 정말 쑥스러웠다. 물론 나를 아껴 주시는 분들이고, 설교를 마치면 "작은 목사님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아낌없이 칭찬해 주셨다. 나도 그분들이 참 좋다. 그러나 솔직히 민망하고 부끄럽다.

이 교회가 앞으로 더 건강해지려면 다른 목사를 경험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와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다. 만약 내가 후임으로 가게 되면 아마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게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다. 그것이 청빙의 중요한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하셨던 일을, 아버지가 하셨던 방식으로, 아버지보다 잘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나 때문에 교회는 변화하고 성숙할 기회를 잃을 것이다. 솔직히 내 눈에는 이 교회가 너무 익숙하다. 조금 다른 시야를 가진 분이 오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선교사 지망생이었고, 지금은 선교사가 됐다. 주어진 사역에 감사하며 즐겁게 사역하고 있다. 많은 분이 선교사는 뭔가 더 희생하고, 더 헌신하고, 더 내려놓고 그러는 줄 안다. 물론 그런 선교사도 많이 있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좋아서 선교사를 택했고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았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신학교의 선생이 되었고, 이곳 장로교 교단 총회장·사무총장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곳을 더 복음화할 수 있을까 즐겁게 상상하며 고민하며 살고 있다. 만약 세습하려 했다면 누릴 수 없는 복이다. 받은 복이 이미 차고 넘친다. 그래서 조금 더 희생하고 더 헌신하고 더 내려놓는 선교사가 되고자 한다.

심정명 / 부끄러워서 못 갈 것 같다. 내가 어린 시절에 했던 치부들, 술 마시고 담배 피운 거 교인들이 다 안다.(웃음) 그분들 앞에서 설교하기가 그렇다. 지금 사역하는 교회에서 설교할 때도 부끄러움을 꾹 참고 강단에 올라간다.

세습을 마다한 이유는, 내가 갔을 때 아버지 교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걱정과 부담감이 있다. 물론 하나님이 주신다고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꼭 아버지 교회여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떠나온 지도 오래됐고, 내가 생각하는 목회 철학과 다를 수도 있다.

아버지 교회에 600~700명이 다닌다. 지방에서 이 정도 규모면 꽤 큰 축에 속한다. 교회 생리를 잘 모르는 지인은, 기업 승계처럼 내가 후임으로 오는 줄 알더라. 그러나 나는 세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세습을 반대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 세습의 핵심은 '부(富)의 승계'다.

설령 사회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없다고 해도, 목회자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는 사회 분위기를 척도로 삼을 게 아니라, 소명에 따라 길을 가야 한다. 소명을 따른다면 굳이 아버지 교회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그 소명은 이 교회나 저 교회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무리한 세습, 이해 안 돼"
"김하나 목사, 총회 결정 따른다는 말 되새겼으면"
"교회 패러다임 변화 없으면, 대형 교회 세습 계속"
"총회가 강력히 조치해야"

명성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만, 명성교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명성교회가 세습을 강행했는데,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던가.

김목원 / '탐욕이 저렇게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성교회 부자 목사의 모습이 아담과 하와의 원죄와 너무 많이 닮지 않았나. 하나님을 시샘하려는,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하나님을 넘어서려는 그 탐욕이 명성교회 부자 목사의 모습에서 오버랩됐다.

그들에게 과연 하나님이 있을까, 하나님과 정반대 길을 걷는 저들은 어쩌면 '생명·창조·구원'이 되시는 하나님이 불편하고, 때문에 자신들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지우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저들의 행태를 보면 이미 하나님이 아닌 물질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JTBC나 많은 언론에서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그 때문에 온 교회가 싸잡아 욕먹고 있다. 예수님마저 비난받는 상황인데, 이 부끄러운 사실을 저들만 모를까. 뻔히 알면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저 큰 죄를 행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물욕의 마음을 넘어, 드러나서는 안 될 무서운 불법이 혹시 명성교회 안에 있지 않을까 끔찍한 상상마저 하게 된다. 그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제일 안전한 방법이 세습일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고, 그 상상이 제발 틀리기를 바란다. 한데 왜 저렇게 무리한 세습을 강행했을까. 돈도 충분히 있고,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큰 교회도 하나 세워 줬는데, 그 교회에서 남부럽지 않게 목회를 해 왔는데, 뭐가 더 아쉬웠을까.

남오성 / 개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지침은 교단이 준다. 그런데 나는 이 지침을 교단이 아니라 '대형 교회'가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작은 교회들은 대형 교회를 따라 한다. 명성교회는 교단 헌법을 돌파해서 교회를 세습했다. 이게 전례로 남을 경우, 교단 내 다른 중·소형 교회들이 명성교회 핑계를 대며 세습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막고, 세습 반대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나 명성교회 장로는 교회 안정을 명목으로 너무 근시안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 하나님의 교회와 구원의 역사라는 큰 그림보다 당장 내 교회에 어떤 게 좋은지만 생각한 것 같다.

한편으로 나는 김하나 목사가 너무 착한 것 같다. 아버지에게 순종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김하나 목사가 치밀하게 계산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사 학위도 있으니 원하면 대학교수도 할 수 있고, 새노래명성교회를 부흥 발전하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었다. 2013년 세미나에서 한 발언[당시 김하나 목사는 "총회 (세습금지법) 결정에 당연히 따른다. 이 시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의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 기자 주]도 그렇고. 본인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물론 김하나 목사가 방치한 잘못도 있다.

이요셉 /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적어도 나는 김하나 목사를 신뢰하고 희망했다. 아마 여러 상황이 본인의 말을 지킬 수 없게 했으리라 짐작은 하지만, 2013년 세미나에서 한 발언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위안을 주었는지 다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사실 명성교회는 단순한 대형 교회가 아니다. 한 교회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 부여를 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지만, 그동안 명성교회가 한국교회, 특히 예장통합 교단에서 차지한 위상이 작지 않다. 명성교회가 그동안 선한 사역에 많은 힘을 쏟은 것도 사실이다. 대형 교회 자체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많은데, 나는 대형 교회라서 진행한 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세습으로 대형 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건설적 논의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고 본다. 한국교회가 개교회 중심주의에 머무르고 그 중심에 담임목사를 놓고 독점적 권력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작금의 교회 패러다임에 변화가 없다면 대형 교회 세습 문제는 계속된다고 생각한다.

심정명 / 세습은 반대하지만, 지금처럼 명성교회만 비난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교인 74%가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는 데 동의했으니, 그 교회는 제 갈 길 가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오히려 총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세습금지법이 있으니, 이에 따른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장통합 교단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 그러면 명성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도 덩달아 비난받을 수 있다.

목사들은, 명성교회 세습으로 세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한국교회 신뢰도는 더 추락할 것으로 봤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이번 명성교회 세습이 한국교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생각하는가.

김목원 / 한국교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교회성을 지키기 위해 만든 세습금지법이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 법이 없던 과거에는 도덕적·윤리적 문제로 접근해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부와 권력이 승계되기 때문에 감리회도, 예장통합도, 기장도 법으로 막은 게 아닌가. 담임목사 일가가 교회를 사유화하는 등 악한 요소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교회에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주어진다. 교회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세습금지법 제정은 올바르고, 법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

남오성 / 안 그래도 한국교회가 워낙 욕먹고 있는데, '교회나 세상이나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라는 인식을 심어 줄 것이다. 한국교회 신뢰도 하락을 부채질하고 가속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철회했으면 하는데, 그게 될까 싶다. 이미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 명성교회 교인이 각성했으면 좋겠다. 반대표를 던졌던 분들이 자기 신앙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이요셉 / 세습은 교회 내의 건강하지 못한 권력 구조를 지속하려는 시도이다. 당연히 한국교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신학적·윤리적·도덕적·실제적으로 교회의 의사 결정 구조가 더 건강해져야 한다. 세습은 정확히 시대의 요구에 역행하려는 시도이다. 교회 세습 문제는 단순히 교회 이미지가 나빠져서, 젊은 층이 교회를 떠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는 00이다' 하는 신앙고백 차원의 문제다.

이 시대를 통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요청하는 변화와 새로운 신앙고백에 근거한 교회상을 그려야 한다. 세습으로 유지하려는 권력 중심적 교회 패러다임은 신학적으로 실천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병리적 패러다임이다. 세습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심정명 / 현재 사회적으로도 교회 세습이 이슈인데, 세습만 문제인 게 아니다. 마치 세습만 막으면 한국교회가 잘될 것으로,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세습은 부와 권력의 승계가 본질이다. 한마디로 공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이다. 법질서를 무너뜨리고, 편법을 동원해 가며 목사 안수를 받거나, 교회를 사유화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세습금지법이 왜 생겼을까 생각해 봤으면 한다. 교회 내에서조차 목회자 양심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만든 것 아닌가. 명성교회 세습이 한국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자명한 일이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돌아보자. 무너진 목회자들의 양심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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