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1월 28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 앞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불법 세습을 징계하라!"
"명성교회 불법 세습을 규탄한다!"
"명성교회는 회개하고 김하나는 사임하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예장통합목회자연대는 11월 28일 오전 명성교회에 세습 반대 성명과 서명을 전달하고, 오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회관 앞에서 불법 세습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교윤리실천운동·바른교회아카데미가 함께했다.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는 장신대 신학대학원 82기를 대표해 성명을 낭독했다. 홍 목사는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하나님의 뜻과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일이다. 원천적으로 무효다. 교회 대물림은 우상숭배나 다름없고, 하나님을 모독하고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신대 신학과·기독교교육과 등 90학번 대표로 나선 김영식 목사(낮은예수마을교회)는 "교회 세습은 교회 주인 되신 예수님을 망각하고, 교회 본질을 호도하는 매우 세속적인 행태다. 한국교회 대다수가 노회 절차를 무시한 불법적인 세습을 반대하고 있다. 세습은 시대착오적이고 반성경적이다"고 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08학번과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도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세습을 향한 비판에 귀를 기울이자. 그들과 함께 외치자. 우리가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다", "단 한 번도 세습이 개혁교회 전통이라고 들은 적 없다. 세습을 정당화하는 교회론을 배운 적 없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은 어디 갔는가.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느냐"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성명과 서명을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예장통합목회자연대는 "지금까지 34개 단체가 명성교회 세습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목회자·신학생 1,179명이 명성교회 세습 반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세습을 규탄하는 이들의 시선은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동남노회비대위(김수원 위원장)가 소송을 제기했는데, 판결 결과에 따라 명성교회 세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총회 재판국장 이만규 목사는 11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재판 주심을 선정했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대로 60일 안에 결과가 나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목사는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뿐이다. 국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쉽게 모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심을 선정했으니 그들이 재판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 헌법 제170조를 보면 '선거 무효 소송' 및 '당선 무효 소송'은 총회 재판국에 소가 제기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판결한다고 나온다. 다른 소송보다 신속히 재판하도록 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30일 연장할 수 있다. 서울동남노회비대위의 소송은 11월 16일 접수됐다. 이에 따라 총회 재판국은 1월 14일까지 판결을 내려야 한다. 30일 연장될 경우 2월 13일까지 판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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