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父子) 목사의 세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교단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신학생들이 11월 23일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신학생들은 교회 세습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임을 부정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명성교회가 부모 배경 없이 하나님 은혜만 바라보며 사는 젊은 목회자와 스스로 힘겹게 삶을 개척해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흙수저 젊은이에게 큰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 줬다고 지적했다.

세습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다. 신학생들은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세습을 철회하라. 하나님과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명성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우리는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을 반대합니다.

지난 11월 12일 김하나 목사는 아버지 김삼환 목사를 이어 명성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했습니다. 이 일은 현재 수많은 크리스천과 한국의 국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의 신도 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더 이상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그 위기의 본질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제기했던 세습 의혹에 대해, 김삼환·김하나 목사님은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이것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번 세습은 명성교회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명성교회의 규모와 영향력으로 봤을 때 세상은 명성교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를 바라볼 것이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전체를 바라볼 것입니다.

이번 세습은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부정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부모의 배경 없이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며 사는 젊은 목회자들과 자신 스스로 힘겹게 삶을 개척해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김삼환 목사님!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목사님이 개척하신 교회라고 해서 이 사실이 변하지 않습니다. 속히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본을 보여 주십시오.

김하나 목사님! 명성교회 목사직 세습이 십자가의 고난의 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지금 목사님이 가는 길은 로마 황제가 갔던 영광의 길입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도 말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목사님 개인과 명성교회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목사님 자신이 비난을 받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디 목사님의 신앙의 양심이 말하는 좁지만 옳은 길을 외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철회하십시오! 목회자 세습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명성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2017. 11. 23(목)
캐나다 소재 신학생
Providence Theological Seminary: 장상택, 정요셉
Regent College: 김영웅, 박혜원
Trinity Western University: 강샐리, 강샘, 김요한, 홍재명
Vancouver School Of Theology: 김휘경, 문재은, 배상필, 신조나단, 오은정,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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