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교단지 <한국기독공보>가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함께 <한국기독공보>가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기독공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교단지로서 매주 신문을 발행해 오고 있다.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김수원 위원장)는 11월 22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국기독공보> 사무실에 항의 방문했다. 비대위는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교단지가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번 일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총회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원하고, <한국기독공보> 절독 운동과 함께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기독공보>는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작성한 기사는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 허락",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식 가져" 두 건뿐이다.

예장통합 소속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편집인)는 "요즘 보면 예장통합 교단지가 JTBC인지, <뉴스앤조이>인지 헷갈릴 정도다. 탄압을 받지 않는 이상 이렇게 침묵을 지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22일 예장통합 총회 회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 1인 시위를 한 김동호 목사도 "교단에 큰일이 벌어졌는데, <한국기독공보>는 글 한 줄 못 쓴다. 그건 신문이 아니다. '명성사보'라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 <한국기독공보> 안홍철 사장은 양측 입장을 균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사장은 11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명성교회 세습을) 보도하고 있다. 11월 25일 자 신문 봤는가. 102회기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보도하고, 기자수첩도 썼다. 또, 101회기 헌법위 해석(세습금지법은 교인의 기본권을 침해한다 – 기자 주)의 오류에 대한 특별 기고를 한 면에 게재했다. 물론 명성교회 반론도 들을 것이다. (비대위 주장과 달리) 양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보도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똥이 왜 우리한테 튈까 억울한 면도 있다. 균형감 있게 사실 보도에 충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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