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102회 총회에서 장신대 학생들이 '세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명성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산하 7개 신학교(대전신학대학교·부산장신대학교·서울장신대학교·영남신학대학교·장로회신학대학교·한일장신대학교·호남신학대학교)가 교단 총회를 향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신학대학원연합회와 각 학교 원우회 및 학우회는 '우리는 총회의 신속하고 공의로운 응답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11월 20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 성명서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법적 무효이며 총회 법을 어긴 것이라는 총회장 성명서 발표 △총회 재판국의 신속·공정한 판결을 요구했다. 

성명서 발표와 함께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세습 반대와 관련한 행사도 열린다. 11월 23일과 30일, 오후 12시부터 미스바 광장에서 세습 사태 관련 회개 기도회가 열린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스바 광장에서 서명운동 및 피켓 시위도 함께할 예정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우리는 총회의 신속하고 공의로운 응답을 기대합니다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시 58:1)

우리는 한 개교회가 교단을 유린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비극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개교회의 독주에 아무런 제재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총회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교단 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생한 세습금지법이 형해화 직전에 있는데, 총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성경은 재판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진실하심으로 뭇백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뜻을 좇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정의로 이 세상을 통치하고 계신다는 것을 널리 선포하십시오. 저희는 명성교회로 인한 한국교회의 위기 앞에서 다음과 같이 총회에 요구합니다.

하나. 총회는 총회장 성명서를 발표하십시오.

명성교회는 교단이 결의한 세습금지법을 무시하면서 세습을 이루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하나 목사 체제는 견고해지고, 명성교회의 독주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총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총회는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이 법적 무효이며, 명성교회는 총회 법을 어겼다는 명백한 사실을 성명서를 통해 발표하십시오.

하나. 총회 재판국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판결하십시오.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은 절차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성교회는 총회 법을 어겼으며 총회 법에 따라 세습을 반대하는 노회장을 제멋대로 갈아 치웠습니다. 우리는 총회 재판국이 이 사태를 막아낼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회 재판국은 신속하고 공정한 판결을 통해 명성교회의 폭주를 멈춰 세워 주십시오.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한 통합 교단의 신앙과 신학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회가 이러한 선배들의 유산을 저버린다면 교단 산하의 전국 7개 신학교 신학생들은 이러한 결정에 분노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분노는 명성교회가 아니라 총회와 재판국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총회와 재판국의 신속하고 공의로운 응답을 기대합니다.

2017. 11. 20
전국 신학대학원 연합회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우회(신학과, 목회연구과)
서울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대전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우회
부산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호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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