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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중 목사 "한국교회, 맘몬에 무릎 꿇고 교회 세습"
주일 설교,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대물림 비판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7.11.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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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가 19일 주일예배 설교 시간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했다. 설교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인천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가 "한국교회가 맘몬 신에 무릎 꿇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습했다"며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 세습을 비판했다. 주 목사는 11월 19일 주일예배 시간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누가복음 17:5-10)'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매주 진행하던 룻기 강해를 미루고 별도의 본문을 정한 주 목사는 "신앙의 위기에 놓여 있는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엄한 말씀을 듣기 원한다"며 설교 25분 내내 목회 세습에 관해 말했다.

주 목사는 "여러 교인 앞에 참으로 죄송하고 죄인 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한 주간 내내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고 비판하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 세습에 관한 일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보여 준 명예욕·권력욕, 우상숭배에 대해 한 주간 참회했다는 주 목사는, 교인들에게 "한국교회 목회자 한사람으로서 교회 세습으로 크게 상처받은 여러 성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주기철 목사의 손자인 주승중 목사는, 1938년 일제강점기 주기철 목사의 고백을 소개했다. 장로교단이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국민의례"라고 결의한 소식을 접한 주기철 목사는 "주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구나. (중략)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나와 같이 울자"며 탄식했다. 주승중 목사는 "제 할아버님의 한국교회를 향했던 그 비통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힘든 한 주간을 보냈다"고 했다.

주승중 목사는 한국교회가 '무익한 종의 고백'을 회복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65세에 조기 은퇴하며 "무익한 종은 물러갑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짧은 은퇴사만을 남긴 고 임택진 목사(청량리중앙교회)가 본문 구절을 소개해 줬다고 했다.

누가복음 17장 10절은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라는 구절이다. 주 목사는 이 구절에 나오는 종과 노예는 고대에서 비참한 존재라고 했다. "종은 일한 것을 근거로 어떤 것도 요구할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주 목사는 "왜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이 누리던 명예와 권력과 재물과 직분을 자식에게 세습하려고 하는 줄 아느냐. 나는 무익한 종이라는 고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언제부터인지 종 됨의 고백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내가 개척했고 내가 희생과 헌신 통해 이만큼 성장시켰으니 내 것이라는 거다. 내가 주인이라는 거다. 그러니 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하겠다는 거다. 무익한 종이라는 고백을 잃어버린 것이다. 종이 주인 되신 예수님을 몰아내고 자기가 주인 되는 것이다."

주 목사는 신학교 동기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가 <뉴스앤조이>에 쓴 '종교개혁 500주년과 명성교회 세습'이라는 글을 소개했다. 홍인식 목사는 이 글에서 한국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하고,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었으며, 성경을 잃어버린 데 한국교회 세습의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승중 목사는 홍인식 목사 지적이 사실이라고 했다. 주 목사는 "공공성을 잃어버린 교회는 결국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통일교와 같은 사교로 전락해 버린다.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된 교회는 맘몬의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 교회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는 생명·정의·평화·사랑을 하나님나라 핵심 가치로 삼아야지 맘몬을 섬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상숭배"라고 말했다.

주 목사는 등대지기에게 기름을 주는 이유는 등댓불에 쓰라는 것이지 이웃들에게 나눠 주라는 취지가 아니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는 세상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구제와 사역을 많이 해도, 빛을 잃어버린 등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빛을 잃어버린 교회는) 많은 생명을 실족케 하는 이익집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주승중 목사는 한국교회가 '종 됨의 고백'을 잃어버렸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은혜 받은 사람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 한 것뿐이고, 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받은 바 은혜에 비하면 항상 부족한 것밖에 없고, 더 충성해야 할 것 충성하지 못했다는 마음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며 설교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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