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에 과세 문다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 교인들이 세금 내고 헌금한 거라 이중과세다. 세제 형평성에 안 맞는다. (중략) 왜 기독교에 세금 물게 하느냐 물어봤더니 여의도순복음교회 때문에 나온 이야기하더라. 조용기 목사 돈 문제가 세상에 나와서 시끄러워지니까 그게 원인이 돼 시작한 모양이다. 어찌 됐든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하나님을 건드릴 때, 국가에 위기가 바로 다가오는 거다. 그걸 체감해야 한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이재민 1,500여 명, 재산 피해 200~300억을 낸 포항 지진을 두고 "종교인 과세 때문"이라는 망언이 나왔다. 망언의 주인공은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형만 목사(영암삼호교회)다. 이 목사는 11월 16일 서울 화곡동 성석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서 이같이 설교했다.

이형만 목사(왼쪽)가 2016년 101회 총회에서 발언하다 한 총대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재난·재해를 종교인 과세 때문이라 해석한 데 이어, 이형만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신 목사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가 부흥회 강사로 선 성석교회는 오랜 기간 분쟁 중인 교회다. 담임목사였던 편재영 목사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지난한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편재영 목사는 2017년 5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성석교회의 담임목사 지위에 있지 아니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떠나지 않고 여전히 교회에 남아 있다.

편재영 목사가 강사로 초빙한 이형만 목사는 "목사가 (죽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여러분 간단하다. 따라 하자.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셨고, 위임식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고, 교회는 주님의 몸이고, 목사가 목사가 아니면 하나님이 데려가신다"라고 말했다.

"교회 수많은 양을 책임지는 목사가 자기 종이 아니라면 (목사가) 살아 있는 거를 하나님이 놔두겠느냐. 그냥 데려간다. 목사답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 하나님이 데려가시는 것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장로가 목사 하려고 발버둥치다가 안수받기 전날 저녁에 죽더라. 목사가 안 될 사람은 하나님이 그렇게 역사한다."

정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적폐 청산 안 했다. (노무현 정부) 적폐 청산하면 비서실장이던 문재인이 가장 큰 책임자다. 역대 대통령비서실장 다 구속됐는데 유일하게 안 된 사람이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문제가 없어서? 아니다. 신하가 주군을 죽음으로 내몰면 신하가 죽어야 한다. 주군이 죽었는데 자기는 안 죽으면 그놈이 나쁜 놈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이 잘된 일인지는 역사가 흘러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만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총회 정치권에서 오래 활동해 온 인물이다. 2012년 예장합동 97회 총회에서는 가스총으로 총대들을 위협하고 용역을 동원했던 황규철 총무를 두둔하고, 2016년 101회 총회에서는 삼일교회가 신청한 전병욱 목사 재심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다. 사람이 죄를 지은 것 가지고 하나님을 욕되게 해도 되는 건가. 그걸 자꾸 파내서 욕되게 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낸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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