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기쁜 소식 전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박요셉 기자가 11월 18일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소리 질러 빼애애애애앰!!!

결혼을 맞이해서 글 하나 쓰라고 하니까 "뭐 대단한 일이 아니라서" 안 쓰겠답니다. 그럼 뭐가 대단한 일이냐고 핀잔을 주려다가, 이틀 후면 새신랑이니 제가 참기로 했습니다.

박요셉 기자는 <뉴스앤조이>와 질긴 인연(악연…은 아니겠죠)입니다. 한 차례 퇴사한 후 지난해 다시 입사했습니다. <뉴스앤조이>를 관두고 새로 다닌 직장에서는 잘나갔다고 합니다. 좋은 대우는 물론 승진까지 했는데, 저희의 러브콜을 받고 고민하다 '뉴스앤조이 시즌2'를 찍게 된 것입니다. 

박요셉 기자는 '세월호', '희년', 그리고 세간의 논란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취재해 왔습니다. 올해 3월 명성교회 청빙위원회가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낙점한 사실부터, 최근에는 김하나 목사 사임서에 자필 서명이 없다는 점, 김하나 목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 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렇게 보도하기까지는 질긴 취재가 필요했습니다. 밤낮 주말 할 것 없이 명성교회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청빙 소문이 돌 때부터 지금까지 수개월간 새노래명성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박요셉 기자가 김하나 목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횟수만 열 번은 넘을 것입니다.

덕분에 박요셉 기자는 모교회에서는 불성실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늘 일 때문에 못 갈 것 같아"라는 말을 더 이상 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메시지가 전해 듣는 저의 마음까지 무겁게 합니다. "평생 일만 하세요. 정말 삐졌어요."

헨리 조지를 좋아하고 기본 소득을 지지하며 희년 정신에 관심이 많은 박요셉 기자이지만,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요새 저를 비롯해서 제 주변 신혼부부들을 보면, 빚을 안 지기는커녕 빚을 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판입니다. 하나님나라는 언제 오나요?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더 힘들 것 같은 현실. 그래서 더더욱 희년을 이야기해야겠죠. 박요셉 기자는 결혼 전날까지 꽉꽉 채워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새신랑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고요? 그런 게 또 <뉴스앤조이> 기자를 하는 맛이죠. 쓴맛.

3년 전 여러분의 기도가 <뉴스앤조이> 기자로 결혼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하나씩 이뤄지는 걸 보면, 그래도 희망은 있는가 봅니다. 계속해서 박요셉 기자 부부와 이 땅의 모든 젊은 세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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