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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오리의 수영 실력 비교하는 교육 시스템
한국 교육, 평가 제도부터 바꾸어야
  • 김진규 (profjkkim@gmail.com)
  • 승인 2017.11.10 17:36

우리나라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OECD 국가들 중에서 12년 연속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거의 1만 5,000명이 자살한다. 오늘도 4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이는 웬만한 전쟁에서 죽는 사람들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들 숫자가 더 많다. 자살 원인 60~70%가 우울증이고, 20~30%가 정신분열증이라고 한다. 거의 90%가 정신적인 병으로 인해 자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한창 꿈을 키워 나가야 할 젊은이들이 자살을 하는가. 젊은이들의 자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주된 원인이 학업 문제, 취업 문제, 이성 문제, 경제 문제 등이었다고 한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자살 원인 1위는 학업 문제라고 한다. 어린이, 청소년 행복 지수도 OECD국가들 중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불행한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문제가 대한민국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등부터 꼴찌까지 등수를 매기는 상대평가 제도가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건강에 독소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에 교육을 개혁하면서 상대평가제를 절대평가제로 바꾸려는 것은 정말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시위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이 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평가제를 절대평가제로 바꾼다고 해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 성적을 평가할 때마다 생기는 고민이 있다. 상대평가제 때문에 때로는 93점 받은 학생에게 B+를 주게 되는데, 그때마다 정말 괴롭다. 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평가했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평가제의 가장 치명적인 독소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심어 주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교만에 빠지게 할 우려도 크다. A+가 마치 인생의 승리자가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더 치명적인 독소라는 생각이 든다.

'감성 지능'이란 개념을 만든 다니엘 골만 박사는 인생의 성공에 IQ가 기여하는 비율은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머리가 좋아 성적을 잘 받는다고 해서 인생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골만 박사는 감성 지능이 높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상대평가를 성경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마치 닭과 오리의 수영 실력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닭은 땅에서 잘 달리지만 물에 들어가면 맥을 추지 못한다. 오리는 땅에서는 뒤뚱거리며 제대로 달리지 못한다. 그러나 물에 들어가면 제 실력을 발휘한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나눠 주신 재능도 이와 같다고 본다. 어떤 사람은 두뇌가 뛰어나 암기나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탁월한 예술적 소질을 가진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뛰어난 운동 실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 이들을 모두에게 동일한 과목을 가르치고 상대평가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달란트 비유를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마다 다른 은사의 분량을 주신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달란트, 어떤 사람에게는 2달란트, 5달란트를 주셨다. 주신 달란트의 분량에 대해서 우리가 불평할 수 없다. 이는 창조주의 손에 달린 것이다. 문제는 달란트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평가이다. 무조건 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를 매기는 게 문제이다.

교육 방식에도 혁신적인 변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은 꼭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유대인과 우리나라 사람의 IQ를 비교하면 95:106이다. 유대인들은 IQ가 세계 33위 정도에 머문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 1등이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를 보면, 인구가 세계 0.2%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2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등의 IQ를 갖고 있지만 연구 분야의 노벨상은 한 사람도 받지 못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게 되었는가. 유대인들은 거의 2,000년 동안 토라를 공부할 때 사용했던 학습법이 있다. 하브루타 학습법이다. 토라를 놓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토론식 학습법을 통해 어릴 때부터 깊이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 효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하브루타 학습법의 강점을 깨닫고 강단에 도입하고 있다. 나도 아직 실험 단계이기는 하지만 몇 해 전부터 하브루타 학습법을 도입한 결과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

교육 내용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소질에 맞는 교과목을 개발하여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단순한 문과나 이과 정도로만 나누어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교육의 범주라고 본다. 조금 더 각자의 재능과 소질에 맞도록 구성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직업의 다양성만큼 교육의 내용도 다양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실행에 난점이 많겠지만…. 이는 연구해야 할 분야라고 본다. 그럴 때 진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최고의 은사를 개발하리라고 본다.

닭으로 하여금 땅에서 뛰게 만들어 주고, 오리로 하여금 물에서 헤엄치도록 만들어 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학생들은 각자의 재능에 따라 정말 흥미 있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덴마크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평가 점수는 비슷하지만 공부 시간에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주간 평균 50시간 공부하지만 덴마크 학생들은 28시간 정도 공부한다.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훨씬 적게 공부하고 결과는 비슷하니 얼마나 교육의 효과가 좋은가. 이러니 덴마크의 청소년들은 행복 지수가 1위이다. 이들은 시험을 자주 보는 것도 아니다. 9학년까지 단 1번 시험을 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달달 볶으면서 교육해야 하는가.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공부에다가 학원 공부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하다. 이런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통과한 후 대학에 진학한 우리 학생들을 볼 때 불쌍한 생각이 든다. 또 대학에서까지 상대평가로 이들을 괴롭혀야 하겠는가. 교육개혁을 위해서 먼 길을 가야 하겠지만 먼저 평가 제도부터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김진규 /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생명의말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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