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7~8일 방한한다. 한국의 진보와 보수 진영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진보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고조하고 있다며 방한에 반대했고, 보수 진영은 한미 동맹 강화를 외치며 환영을 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나핵집 위원장)는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시의적절하다"며 "한미 정상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화해·통일위원회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그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 비핵화 선언'을 지지하며 미국, 북한을 포함한 모든 핵보유국은 비핵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논평 전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방한에 즈음하여

지금 전 세계는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은 가공할 만한 전략무기들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자위권 발동을 천명하고 나섰다. 급기야 미국과 북한의 수뇌부는 거리낌 없이 한반도 핵전쟁까지 운운하고 있다.

이러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사료되며, 본회는 이번 방한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평화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본회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그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세계 비핵화 선언'을 지지하면서 미국과 북한을 포함한 모든 핵보유국들에게 비핵화를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무기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신앙고백 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일에 세계 교회와 시민사회 등과 함께 행동할 것이다.

2. 1950년에 시작되어 67년간 지속된 미국의 대북 제재의 결론은 북한의 핵무장이다. 이제 한미 양국은 '제재는 해결책이 아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대화와 협상'의 틀로 전환하기를 바란다. 현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하여 한미 정상이 북한에 대해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대화와 협상'의 새 시대를 열기 바란다.

3. 한미 양국은 현재의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영구적인 평화 체제를 수립하는 첫 단계임을 인식하고 북한, 중국 등과 함께 평화조약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를 촉구한다.

2017년 11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평화통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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