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회 재판위원회가 10월 24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재판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문대식 목사를 치리하기 위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재판이 10월 24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8월, 문대식 목사가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해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문 목사가 속한 서울연회 강승진 감독은 교리와장정에 따라 감독 직권으로 문대식 목사를 연회 재판위원회에 회부했다.

10월 24일 열린 재판에는, 25일 선고 전 마지막으로 원고와 변호인 등이 참석했다. 원고 강승진 감독을 대신해 서울연회 송봉익 목사가 문대식 목사를 재판에 회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고 문대식 목사는 현재 구속 수감 중이기 때문에 재판에 불출석했다. 그를 대신해 문 목사가 속한 마포지방 최재선 감리사가 변호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재선 감리사는 "지방 감리사로서 이런 염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로 변호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지켜본 바로는 문대식 목사가 성실한 목회자였다며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다. 면회 갔을 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목회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같은 목회자 입장에서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재선 감리사(마포지방)가 문대식 목사 변호인 자격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 보도 전까지 교인들과 감리회 목회자들은 문대식 목사의 범죄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이 확정된 것은 물론, 아청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실도 몰랐다. 홍선기 재판위원(변호사)은 "고등법원에 항소까지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재선 감리사는 "문 목사 아내와 대화해 봤는데 아내도 이번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문대식 목사가 시무하던 늘기쁜교회 교인 두 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나왔다. 이들은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들로, 문 목사 구속 이후를 설명하며 "우리 청년들은 목사님이 저희에게 양육해 주셨던 것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 가자. 남들이 말하고 손가락질하는 그런 것들이 아닌, 우리가 (목사님에게) 제대로 배웠구나 하는 걸 보여 주자'는 마음으로 (교회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재판위원회에서는, 현재 문 목사가 구속된 건을 재판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홍선기 재판위원은 "지금 형이 확정된 것은 2016년 9월 서울고등법원이 내린 판결이 전부다. 지금 구속돼 있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고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으니 재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홍선기 재판위원 주장대로 재판위원회는 문 목사가 구속 기소된 현재 사건을 제외하고, 형이 확정된 사건 판결문만 증거로 채택해 심리하기로 했다. 서울연회 재판위원회는 10월 25일 오전 11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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