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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청산 종착지 MB, 목사들은 어떻게 찬양했나
"국가기관이 죽이려 한 MB 하나님이 도와"…김진홍·김삼환·오정현·전광훈 목사 어록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10.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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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장로 대통령'으로 불린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장로 대통령'으로 불리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댓글 부대 활동을 벌이고, 블랙리스트 작성·실행하는 등 정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고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취소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상황에 따라 이 전 대통령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수 개신교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무난히 청와대에 입성했다. 당시 보수 개신교는 '장로'라는 이유 하나로 MB를 연호했다. 당선 뒤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적폐 청산의 종착지로 표현되는 MB는 여러 의미로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된 것 같다. <뉴스앤조이>는 10년 전 그때 그 시절, MB 옹호를 넘어 찬양하듯 했던 목사들 발언을 정리했다.

전광훈 "MB 안 찍으면 '생명책'에서 지울 것"
김홍도 "장로님 위해 3일 금식 기도하라"
김진홍 "나라·교회 사정 볼 때 MB 당선 옳다"

전광훈 목사는 2007년 한 집회에서 "이명박 장로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우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2008년 1월 <주간한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종교계 인사로 김진홍(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김홍도(금란교회 원로)·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을 꼽았다. 실제 이들은 대선 전부터 MB를 공개 지지했다.

전광훈 목사는 2007년 4월 청교도영성훈련원 집회에서 MB를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전 목사는 "대선은 할 것 없다. 올해 12월 대선은 무조건 이명박이 하는 거니까, 장로님이니까.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생명책에서 안 지움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 찍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MB가 청와대에 들어가면 교회를 짓기로 약속했다고도 말했다.

교인 수만 명 앞에서 MB를 지지한 목사도 있다. 김홍도 목사는 대선을 앞둔 2007년 12월 2일 주일예배 시간 "예수님 잘 믿는 장로가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하자. 장로님(MB)이 테러를 당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3일 금식 기도를 시작하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뉴라이트기독교연합을 이끈 김진홍 목사도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김 목사는 같은 해 12월 10일 '대선을 위한 특별 기도회'에서 "나라 사정과 교회 사정을 생각할 때 이명박 장로가 제17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옳다. 그것이 나라의 유익이고, 교회의 유익이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추진 능력'과 '도덕적 투명성' 등 때문에 MB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용규 "하나님이 통치권 강화해 주시길"
오정현 "대운하는 문명사적 소통 돼야"
김삼환 "MB, 절대로 보복하지 마라"

오정현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표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칼럼을 쓰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MB가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목사들의 상찬은 끊이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2008년 1월 9일 '국민 대화합과 경제 발전을 위한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MB 당선 축하 목적이 강했다.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기도했던 일이 현실로 응답받은 기쁨을 감사하기 위해 모였다. 이명박 장로님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하신 것을 축하한다. 이 장로님이 역사의 위업을 이루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지원하고 기도해야 한다. (청와대에서) 고독할 때 하나님과 동행하시라. 지금도 지지도가 높지만, 5년 뒤에는 국민에게 더 큰 감동을 남기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 장로님의 통치권을 강화해 주시고, 탁월한 능력과 지혜를 주셔서 신화적 존재가 돼라"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MB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B의 대표 공약은 '한반도 대운하'였다. 사회적으로 대운하 반대가 거센 가운데, 대운하를 옹호한 목사도 있었다.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2008년 1월 14일 자 <국민일보>에 '대운하와 문명사적 소통'이라는 칼럼을 썼다. 오 목사는 "대운하가 한국 전체를 관통하면 산간벽지에까지 이어지는 물길의 소통으로 우리 민족의 암적 존재인 지역 분열의 종식과 통합을 이루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오 목사는 "물이 흘러 들어오고 나가는 갈릴리 호수는 생명의 신진대사를 이루는 곳이지만, 물길이 트여 있지 않은 사해는 이름 그대로 죽은 바다가 되는 것이다. 고속도로가 인위적 소통이라면 대운하는 문명사적, 정신사적 소통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MB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2008년 2월 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금 대통령 당선되신 이명박 장로님은 어려서부터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국가기관이 몇 년 동안 이분(MB)을 죽이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국가의 모든 정보와 힘을 다 기울여서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돕듯이 우리 MB를 도와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고 말했다.

MB가 위기에 몰릴 때마다 사건 사고가 터졌다며 이 역시 하나님이 도왔다고 했다. 김 목사는 "MB를 죽이려고 하면 뭐가 터지는 거다. 기름이 터지든가 해서 그쪽으로 (사람들) 마음이 가는 거다. 또 죽이려고 하니 웬 신정아가 나타났다. 정아가 완전히 나라를 이끌어 가더라. 정아 때문에 (MB가) 살아나더라. 야… 참으로 하나님이 살리는 것도 희한하게 살리는구나. 할렐루야. 하나님이 도우시는 방법은 많다"고 했다.

김 목사는 상찬만 늘어놓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예수님을 못 만나니까, 되고 나서 자꾸 보복을 한다. 원수를 갚는다. 너 때문에 고생했다면서. 교인은 그러면 안 된다. 요셉은 감옥에 갔다 와도 형들을 사랑했다. 지금 대통령 이명박 장로님도 절대로 보복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너 때문에 BBK로 죽다 살았다'고 비비 꼬고 그러면 안 된다. 다 용서해 주고, 이 나라 전체를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전직 대통령도 다 품어 주고 그래야 한다. 할렐루야!(아멘)"

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 논란에 직면했다. 이 문제로 촛불 집회가 계속되자 대형 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촛불 집회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김준곤 목사(CCC 명예총재)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삼환 목사 등 9,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대형 교회 목회자라고 무조건 MB를 추어올린 것은 아니다. 당시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는 2008년 신년 설교에서, 크리스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자도 소문난 크리스천이고 인수위원장도 소문난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두렵다. 크리스천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일 수 있지만 그 기회가 왔다고 좋아할 것만이 아니다. 교회는 운명적으로 우리 정부와 공동 운명체가 되었다. 우리도 책임이 있다. 나라가 잘못되면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마냥 좋아하지 말라. 책임이 무겁다. 경제만 부흥해서 되지 않는다. 도덕이 살아야 한다. 윤리가 살아야 한다. 거짓말 안 해야 된다. 정직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가난해도 정직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것만이 이 민족을 살리는 것이다."

'적폐 청산'의 흐름은 박근혜 정부를 넘어 이명박 정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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