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입니다.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7년에는 유독 큰일이 많았습니다. 다이내믹할 것 같은 석 달이 남았지만, 이렇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니 얼마나 반가운지요. 시민의 의무와 권리를 치열하게 살아 낸 독자님들께 풍성한 쉼이 주어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긴 연휴가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10년 전보다 추석이 반갑지 않은 분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져 일자리 찾는 청년들에게 추석은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올해도 노량진에는 골목골목에 홀로 추석을 보내는 청년이 많을 것입니다. 몰락의 경계에 서 있는 자영업자에게는 또 다른 위기일 수 있습니다. 많은 여성에게는 여전히 고난의 시간일 것입니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더 고민이 됩니다.

<뉴스앤조이> 직원들도 추석 준비로 바쁩니다. 추석 연휴에 내보낼 기사를 미리 써내느라 밤낮이 없는 기자도 있었고요. 몇몇 기사는 연휴 때 써야 합니다. 각 교단 총회가 추석 바로 전이라 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또 연말을 준비해야겠지요. 올해는 적자 폭이 조금 커 연말이 바쁠 듯 합니다. <뉴스앤조이>에 있으면서 역설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을 잘 넘길 수 있을까 싶으면 어김없이 엘리야의 까마귀가 여기저기서 날아듭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분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긴 연휴가 독자님들께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나님나라를 함께 고민하며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어려운 길이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올해 남은 기간에 넘쳐 나기를 기도합니다.

청파동에서
강도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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